경계를 무시한 장르의 혼합. ‘하이브리드’는 활용당할 대로 당한 대중음악의 마지막 출구 같다. 물론 잊혀 질 때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또는 반복될) 장르의 순환도 그 해법이 될 수 있겠지만 말이다. White Zombie의 프런트맨이었던 Rob Zombie의 음악은 헤비메탈과 펑크, 그리고 인더스트리얼과 스트링사운드(물론 프로그래밍된)가 혼합된 기묘한 ‘하이브리드’다. 게다가 공포영화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그의 캐릭터까지. 어느새 호러무비계의 재능 있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롭 좀비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전업해서는 곤란하다. 그건 그가 들려주는 음악이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가 던져주는 기괴함의 정서는 분명 공포라는 감정에 기대고 있지만, 때론 코믹해보이기까지 하다. 이건 마릴린 맨슨이 보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