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포 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이승우(손병호)는 연이은 은행강도사건으로 땅에 떨어진 경찰의 위신을 되살리기 위해 모의훈련을 지시한다. 아무 각본 없이 경찰 중 한명이 강도가 되어 범행의 시작부터 경찰의 진압까지의 과정을 언론에 알리고자 한 것. 제대로만 되면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믿음도 돌아올 것이 분명하고, 비록 잠시 거쳐 가는 자리지만 새로운 서장의 입장에서도 나쁠 것 없는 계획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부터. 다른 배역들은 모두 추첨을 통해 결정되었으나, 가장 중요한 강도 역엔 서장이 직접 지목한 정도만(정재영)이 배정되었다. 그러나 정도만은 일말의 융통성도 발휘할 줄 모르는 백퍼센트 매뉴얼 인간. 그는 정직함의 뚝심으로 도지사의 비리를 추적하다 수사과에서 교통과로 좌천된 인물로, 강도 역할에 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