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음악을 처음 들었던 장소는 지금은 문을 닫은 어느 대형 레코드 매장. 때는 CD 구경하다 눈에 띄는 몇 장을 골라 말 없이 계산을 치르곤 했던 평소와 달리, 매장 안에 울려 퍼지는 음악이 어느 밴드의 것인지 아무 직원 분에게라도 물어봐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던 바로 그 날이었다. 바다를 건너 온듯한 사운드에 우리말로 노래를 부르는 이 정체불명의 밴드는 도대체 누구죠! 직원 분의 대답은 ‘브리즈’. 그날로 그들의 데뷔앨범 [The Breeze]를 구입해 집으로 돌아와선 몇 번을 반복해 들었다. 그때의 기분은 마치 프로농구가 출범하기 전 농구대잔치 시절, 알론조 모닝의 호쾌한 슬램덩크보다 전희철의 부드러운(?) 덩크슛이 왠지 더욱 멋져 보였던 심리와 비슷하달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들 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