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다 읽고 역자후기를 본다. 유독 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움베르토 에코는 자신의 글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을 ‘매스미디어의 《계시》에 힘입어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에 길들여 있는 사람들’로 여긴다고 한다. 이 문장이 도드라지게 보이는 이유는 명백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펼친 은 ‘쉽게 생각하는 것에 길들여’진 나 같은 독자에게 결코 친절한 저작이 아니기 때문이다. 짧은 글들을 모아놓은 만큼 글마다의 편차는 있지만 몇몇 글은 신학과 철학과 문학을 비롯한 인간이 만들어낸 그 모든 지적 축적물의 얼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다면 공감하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책의 제1부에 해당하는 부분은 작가의 일상과 다양한 경험을 유머와 풍자와 패러디로 포장해 읽기 쉽게 진행된다. 물론 이 안에도 작가 특유의 수많은 ..
오래간만에 알라딘에서 책을 주문했다. 한동안 주로 집에서 떠돌던 책을 읽거나 가까운 서점을 이용해 오다가 알라딘에 쌓여있는 마일리지도 쓸 겸 몇 권을 구입했다. 알라딘에서 책을 구입할 땐 마일리지 500포인트를 더 얹어주는 편의점택배서비스를 이용한다. 좀 재미있는 것이 오프라인 서점을 이용할 땐 500원이 아무것도 아닌데 꼭 온라인으로 무언가를 사면 어느 쪽이 좀 더 혜택이 많은지 꼼꼼하게 계산해본다. 어쨌든 마일리지도 더 받을 수 있고 집 근처 가까운 곳에 편의점이 있어 불편함도 없다. 경비실에서 찾아오는 것보다 마음이 편한 감도 있고. 매번 책을 구입할 때마다 늘 그렇듯 책 선택이 쉽지 않다. 책 읽는 속도가 결코 빠르지 않아 나에게 있어서 독서는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행위다. 한마디로 주어진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