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는 한껏 들떠있다. 도시의 전광판이 거미복장의 영웅으로 도배되고 시민들은 그의 등장에 환호한다. 이미 도시의 치안에 큰 도움을 주는 스파이더맨으로서는 곳곳에 처 놓은 거미줄을 제거할 방법을 두고 시 당국이나 건물주들과 논쟁을 벌일 필요도 없다. 손발의 갈퀴로 유리벽을 타느라 생긴 스크래치 같은 것에 누가 신경이나 쓸까. 코스튬을 벗으면 또 어떤가. 경제적 상황이 그리 좋진 않지만 자작사진을 구입해주는 데일리 뷰글이 있고 본업인 학업도 순조롭다. 닥터 옥토퍼스와의 힘든 대결과 병행해 메리 제인(커스틴 던스트)의 사랑도 얻었다. 스파이더맨이 아닌 피터 파커로서 말이다. 시민들의 생명을 구하고 안전을 도모하는 이 영웅의 앞날엔 당분간 장애물이 없을 듯 하다. 이 거미청년의 이야기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