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이 책을 다 읽고 난 직후 미국의 금융위기 뉴스가 들려왔다. 이거 참 묘한 타이밍이다. 전세계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이 거대한 나라의 휘청거림은 결코 그 국내에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가 흔들거리고 있다. 혹자는 이것이 신자유주의적 경제체제가 실패한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경제란 워낙 여러 가지 변수가 맞물려있는 분야여서 단순하게 해석할 수 없는 대상이지만, 조건 없는 자유무역과 규제완화를 부르짖던 미국이 공적인 손이 필요한 구제금융의 필요성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은 참 아이러니하다. 과연 그들이 부르짖던 무한경쟁과 무한자유의 세계는 유토피아에 좀 더 가까운 모습이었을까. 여기에 이 물음에 대한 절대적 답안은 아니지만 무척 흥미롭고 설득력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