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리뷰] The Mayfield Four: Second Skin (2001)

기타리스트 Craig Johnson, 베이시스트 Marty Meisner, 드러머 Zia Uddin, 그리고 보컬리스트 Myles Kennedy는 1996년 중반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Spokane에서 The Mayfield Four를 결성한다. Marvin Gaye, Stevie Wonder의 모타운 사운드와 Led Zeppelin의 영향을 받았다는 그들은 거친 얼터너티브의 광풍이 조금씩 사그라져 가고 이른바 포스트 그런지라는 정제된 사운드가 환영받던 시기에 등장했다.



The Mayfield Four:

Second Skin
(2001)

01. Sick & Wrong
02. Loose Cannon
03. Mars Hotel
04. Lyla
05. Eden (Turn The Page)
06. High
07. Carry On
08. Backslide
09. White Flag
10. Flatley's Crutch
11. Believe
12. Summergirl

 

 


이들은 97년 메이저 레코드사인 Epic과의 계약을 성사시켜 EP 『Motion』을 제작하고 이듬해인 98년에 본격적인 데뷔앨범 『Fallout』을 발표한다. 데뷔앨범 발표 직후 이들은 여타 포스트 그런지 밴드들의 투어 오프닝을 맡으면서 홍보를 해나가는데, 이때 만난 밴드들이 Everclear, Fuel, 그리고 Creed였다. 그러나 데뷔앨범은 차트에 오르지도 못한 채 실패하고 기타리스트였던 Craig Johnson은 팀을 탈퇴하면서 그룹은 보컬리스트인 마일즈 케네디가 기타를 겸한 트리오의 편성을 갖추게 된다.


이들은 실패를 딛고 2001년 두 번째 앨범인 『Second Skin』을 발표한다. 이 시기에 보컬리스트 마일즈 케네디는 마크 월버그Mark Wahlberg 주연의 영화 “Rock Star"(2001)에 출연한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마크 월버그의 후임 보컬리스트로 무대에 오르게 되는 이가 바로 마일즈 케네디다. 한편 그룹은 두 번째 앨범 『Second Skin』에서 싱글 ”Eden (Turn The Page)"만을 빌보드 메인스트림 락 차트 30위권(최고순위 37위)에 4주간 머물게 하는데 그쳐 또 한번의 실패를 맛 봐야했다. 이후 팀은 흐지부지되어 해체되고 보컬리스트 마일즈 케네디는 2004년 해체된 Creed의 멤버들이 결성한 Alter Bridge의 보컬리스트로 합류한다.

 


마일즈 케네디는 동시대 같은 계열의 음악을 연주했던 밴드들의 보컬과는 다른 음색의 소유자였다. 90년대를 지배한 얼터너티브 사운드는 말 그대로 80년대 주류록계의 대안을 상징하는데, 따라서 명료했던 멜로디 라인이 보다 추상적으로 변하고 이에 더해 화려한 멜로디 라인에 걸맞았던, 고음이 강조된 보컬이 그런 토대를 잃게 되면서 중저음의 목소리가 록신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Chris Cornell, Layne Staley등을 비롯한 그런지 시대의 대다수의 보컬리스트들은 확실히 매력적인 중저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경향은 포스트 그런지 세대에도 이어져 이 시기의 대표적인 목소리인 Creed의 Scott Stapp이나 Nickelback의 Chad Kroeger의 경우만 살펴봐도 그 특징을 쉽게 알 수 있다.


마일즈 케네디의 보컬은 어찌보면 포스트 그런지 세대와 경쟁하기에는 힘들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의 목소리는 보다 80년대에 가깝게 들리며 그 위력은 Mayfield Four에서보다 Alter Bridge에서 더 느낄 수 있다. Creed의 기타리스트 Mark Tremonti가 중심이 되어 결성된 Alter Bridge는 보다 70~80년대식의 헤비메탈에 가까운 사운드를 지향하는데 따라서 보컬의 멜로디라인도 비교적 화려해졌다. 결과적으로 이 또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으나 마일즈 케네디의 목소리에 걸맞는 밴드를 갖게 된 것만으로도 그에게는 다행스런 일이다.

The Mayfield Four의 두 번째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이 된 『Second Skin』은 보컬과 연주간의 이질감은 존재하나 매력적인 마일즈 케네디의 보컬을 들을 수 있는 꽤 괜찮은 앨범이다. 그러나 이 앨범에서 보컬을 제외한 연주는 그다지 주목할만한 점이 없는데 기타리스트의 탈퇴로 기타마저 맡게 된 마일즈 케네디의 이력을 살펴봤을 때 조금은 아쉬운 대목이다. 마일즈 케네디는 그룹을 결성했던 스포캔 지역에서 잘 알려진 기타강사였고 또한 그가 Mayfield Four의 결성 전까지 몸담았던 밴드들에서 기타를 연주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Second Skin』에서의 그의 연주는 너무나 평범하다. (Mayfield Four 이전 케네디의 연주를 듣고 싶다면 이곳을 클릭->myspace.com link)

긴장감 넘치는 첫 번째 트랙 “Sick & Wrong"이 지나면 폭발적인 리프로 시작하는 "Loose Cannon"이 이어진다. 마일즈 케네디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는 발라드곡 “Mars Hotel"도 흥미롭다. 앨범의 다섯 번째곡은 유일한 차트 싱글인 “Eden (Turn The Page)"인데 루즈한 전개가 다소 지루하다. 이 같은 비슷한 색채의 발라드곡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는 점도 이 앨범의 단점인데 7번, 9번, 12번 트랙들이 그런 느낌의 곡들이다. 앨범의 여섯 번째 곡인 ”High"는 이 앨범에서 가장 즐겨들었던 곡으로 현란한 연주와 보컬은 들리지 않지만 매력적인 코드웍과 그에 어울리는 마일즈 케네디의 보컬이 맘에 들었던 노래다.

이 앨범을 구입한 시기는 내가 Alter Bridge에 관심을 갖게 된 2004년 무렵이었는데 그 당시 모 음반사이트에서 만원 이하였던 이 앨범이 지금은 다른 수입 시디와 비슷한 가격이 되어 있다. 이 또한 횡재한 기분이랄까.

* 이미지출처 www.artistdirect.com
www.themayfieldfour.net
www.alterbridgeband.net

* 참고사이트 www.allmusic.com
www.billboar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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