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Mayer - Continnum (2006)

존 메이어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일단은 그 꽤나 복잡한 (혹은 연주하기 까다로운) 기타리프에, 그 다음엔 어떻게 이리 대중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는지 궁금할 만큼 멋진 코드진행과 멜로디라인에 귀가 열린다. 여기에 더해 그의 메이저 데뷔앨범 [Room For Squares]에서 10대 소녀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Your Body Is A Wonderland’처럼 간지럽지만 여성팬을 사로잡는 작사방법도 한편으론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다. 몇몇 트랙이 겹치는 그의 데뷔앨범 [Inside Wants Out]과 메이저 데뷔앨범만 들어봐도 그 매력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차트에서의 좋은 성적과 그래미 수상 등으로 거칠 것이 없는 이 아티스트는 두 번째 앨범 [Heavier Things]로 그 여세를 이어간다. 이때까지의 존 메이어의 음악은 한마디로 조용한 청량감과 발랄함, 경쾌함 등의 단어로 수식할 수 있을 것 같다. [Room For Square]의 ‘No Such Thing’이나 ‘Why Georgia’, [Heavier Things]에서의 ‘Bigger Than My Body’, ‘Only Heart’ 같은 곡들이 그런 느낌이 충만한 노래들이다. 물론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 그대로 세련된 도시의 분위기를 흘리는 ‘Neon’이나 차분히 가라앉는 ‘Daughters’ 등 조금 다른 느낌의 노래들도 있지만 말이다.



블루스 프로젝트 John Mayer Trio의 [Try!] 이후 발표된 정규앨범 [Continnum]은 존 메이어의 앞선 앨범들과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John Mayer Trio의 멤버들인 스티브 조던, 피노 팔라디노가 참여한 것도 그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어쨌든 [Continnum]의 전체적인 느낌은 매우 묵직하다는 것. 전작들에 비해 보다 블루스적인 접근이 더해졌고 아무 무늬가 없이 회색톤으로만 장식된 앨범재킷처럼 건조하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어쩌면 [Room For Square], [Heavier Things]에 열광한 팬들이라면 조금은 익숙해지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앨범은 들으면 들을수록 진가를 발휘한다. 경쾌한 드럼비트로 시작되는 첫 곡 ‘Waiting On The World To Change’의 시의 적절한 가사. 매우 단순한 기타리프 안에 매력적인 코러스가 담겨있는 ‘Vultures’. 간혹 스팅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Belief’ 등 어느 한 곡 빠지는 노래가 없다. 전작들에서 때론 질주하는 경쾌함으로 무장했던 트랙들이 안 보인다는 사실도 이 앨범의 특징. 굳이 앨범의 변화를 형상화 시키자면 데뷔앨범과 두 번째 앨범의 10대 청소년기를 거쳐 [Continnum]을 통해 드디어 어른이 된 느낌이다. 첫 술에 귀를 사로잡는 트랙들보다 들을수록 잔잔히 마음을 울리는 노래들로 가득하다.

최근 들어 마음이 싱숭생숭, 갈팡질팡 하는 이들이 있다면 이 앨범으로 진정 내지 위로 받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사실 내가 그렇다. ‘In Repair’, ‘Slow Dancing In A Burning Room’, ‘I Don’t Trust Myself (With Loving You)’, ‘Gravity’ 같은 트랙들이 조용히 마음을 다잡아준다. 그러다 힘을 내야 할 때는 다시 ‘Waiting On The World To Change’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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