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센스 R428 노트북 (Samsung Sens NT-R428-DAD3S)

SAMSUNG SENS NT-R428-DAD3S

수리를 맡겼던 업무용 노트북이 기어이 사망하고야 말았다. 엄밀히 따지면 회생보다 장례비용이 덜 들 것 같아 내려진 잔인한 결정이랄까. 하늘나라로 떠나버린 메인보드를 교체하는 것보다 차라리 새 노트북을 구매하는 게 장기적으로 볼 때 더 이익인 상황.

그리하여 새 업무용 노트북을 만나게 되었으니 그 녀석이 삼성 센스 노트북 중 유일하게 OS 미포함 모델인 R428이다.



만약 나에게 선택권이 있었다면 HP나 Asus 제품 중에서 골라보려 했으나 불행히도 그런 금전적 여유도 권리도 없었고 어쨌든 이 녀석이 왔다.

겉모습은 깔끔하다. 도무지 정이 가지 않는 저 삼성 로고만 빼면…


인텔 듀얼코어 T4400에 2기가 램, 14인치 디스플레이를 가진 R428은 어디선가 삼성의 부품 재고처리를 위해 탄생한 모델이라고 들었다.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재고처리시장(?)에서 OS를 뺀 선택은 괜찮았다고 본다.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 노트북에 윈도우 7이 깔려 나오는데 R428은 처음부터 익숙한 XP로 시작할 수 있으니 오히려 편한 면도 있다.

OS가 포함되지 않은 제품으로 XP를 깔았다.


16:9 비율의 LED 화면은 굉장히 화사하다. (개인적 불행인데 이런 디스플레이의 노트북을 처음 만나본다…)

키보드의 키감은 약간 가볍다.


14인치 노트북답게 널찍한 자판은 타자를 치기에 불편함은 없으나 키감이 좋은 편은 아니다. 좀 가볍다고 할까. 내 기억에 같은 회사 제품으론 이전에 사용했던 센스 P28이 조금 더 나았던 것 같다. 키감에는 개인적 취향이 크게 작용하는 듯.

터치패드 아래쪽의 표시등. 왼쪽부터 차례대로 Caps Lock, 하드디스크, 무선랜, 충전, 전원 상태를 가리킨다.


특유의 무늬가 들어간 팜레스트의 모양새에서 (굉장히 저렴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싼티’는 느껴지지 않는다.

왼쪽 사이드 입출력 단자 구성. 헤드폰과 마이크, 2개의 USB, eSATA, HDMI, 외부모니터 출력, 어댑터 연결단자가 보인다.
오른쪽 사이드 입출력 단자 구성. DVD 드라이브, 1개의 USB 단자로 구성되어 있다.


오랜 시간 사용해도 발열이 심한 편은 아니다.

모니터 최대밝기에서의 배터리시간. 결코 길진 않지만 아주 나쁜 편도 아니다. 실사용시간은 2시간 정도로 보면 된다.


배터리는 완충, 최고 밝기로 두었을 때 남은 시간이 2시간 정도로 표시되는데 밝기 조절에 따라 실사용시간 2~3시간 정도로 생각하면 알맞다. 14인치 노트북을 오랜 시간 밖에서 사용할 일이 드물다고 볼 때 나쁘지 않은 배터리타임이다.

삼성 배터리 매니저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디스플레이 밝기 설정이라든지 전원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펑션키(Fn)와 F10조합으로 터치패드 On/Off. 삼성 배터리 매니저 프로그램을 깔아야 배터리타임을 관리할 수 있듯이 펑션키 역시 ‘매직키보드’를 깔아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성능은 일반 사무용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하다. 몇 일 써보니 그 동안 친하게 지냈던 900A 녀석이 좀 안쓰러워질 정도로 속도나 편의성에서 괜찮다. (대신 900A에겐 위로(?) 차원에서 무선랜 카드를 업그레이드해줬다. 무려 인텔 5300!) 사양으로부터 알 수 있겠지만 인터넷과 아웃룩, 엑셀 위주로 사용할 때 부족함이 없는 성능이다. (개인적으론 익스플로러와 파이어폭스 모두 램디스크를 설정해 사용하고 있다.)

900A와 덩치를 비교하면 곤란하다.
두께는 비슷하다. (900A는 6셀 배터리를 장착한 상태.)
900A는 딱 요정도 크기.


무선랜은 아데로스(Atheros) AR9285로 802.11n 방식을 지원하지먄 안타깝게도 안테나 문제인지 거리 대비 수신율이 좋지 않다. 공유기를 근처에 두고 쓴다면 문제가 없겠으나 다른 방에 두고 쓸 경우에 는 무선랜 교체(혹은 공유기 교체)를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900A에 기본으로 달려 있는 아데로스 AR57007EG보다도 수신율이 떨어진다. 이미 언급했듯이 아마도 무선랜카드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안테나 설치(혹은 개수)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 뜯어보기 전까지는 모를 일이다. 어쨌든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고 무선랜을 이용하자면 공유기와의 거리를 가까이 하는 수 밖에 없을 듯.

힌지는 딱 여기까지. 무리하게 젖혔다간 낭패 본다.
덩치에 맞게 DVD 드라이브도 포함.


디스플레이 크기로부터 알 수 있듯이 휴대성이 좋겠다는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스펙상 무게는 2.26kg으로 어댑터까지 가지고 다닌다면 조금 부담스런 무게다. 업무용은 업무용이고 개인적인 용도로 에이서(Acer), 아수스(Asus)의 12인치 울트라씬 계열이나 레노버 씽크패드(Lenovo Thinkpad) x200/201 같은 휴대성을 강화한 노트북에 눈길이 간다. (같이 사용하는 900A는 휴대성은 좋지만 키보드와 성능에서 많이 아쉽다.)

R428을 운반할 때 쓰는 헤드그렌 HGA16 백팩. 노트북 전용 백팩은 아니기 때문에 쿠션이 충분하지 않다. 내려놓을 때마다 신경 써야 한다.


무게가 조금 나가긴 해도 백팩에 넣고 다닌다면 (또 남자라면) 견딜만하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헤드그렌(Hedgren) HGA16 백팩에 알맞게 장착된다. HGA16은 공간이 넘쳐나는 백팩이라 R428을 넣고도 각종 잡동사니들을 함께 수납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의 어깨가 그 묵직해진 무게를 기꺼이 감당해 주리라는 밝은 사고방식이 필요하긴 하다.

카페 소파에 앉아 R428 무릎에 올려놓기. 타자도 잘 쳐지고 편안하다.


굳이 긍정적으로 보자면 무게 있는 게 또 장점일 때가 있는데, 바로 카페에 앉아 '된장질' 할 때. 가볍고 좁은 넷북이라면 무릎에 올려놓아도 안정감을 쉽게 느끼지 못한다. 반면 카페 소파에 앉아 2kg이 넘는 R428을 올려놓으니 마음이 편안하다.

센스 R428은 내장그래픽 칩셋을 사용하기 때문에 게임용으로는 부적절하고 반면 일반 사무용으로는 성능에 있어 아쉬움이 없다. 무게가 조금 더 가벼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바람도 있지만 이 가격에 뭘 더 바란다는 게 어불성설인 거 알고 있다. 또 다른 용도로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노트북군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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