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노트북 운반을 책임지는 백팩들 (헤드그렌 HGA16 + 벨킨 F8N052)

노트북을 가지고 다닐 때 메신저백보다 백팩을 선호한다. 메신저백이라면 한쪽 손에만 하중을 집중시키는 것도 무리가 있고 여러 잡동사니를 같이 가지고 다니기에도 백팩쪽이 편리하다. 넷북처럼 가벼운 노트북이 아니라 무게감 있는 업무용 노트북이라면 백팩에 담는 편이 확실히 부담이 적다.

현재 내 노트북 운반에 쓰이고 있는 백팩은 헤드그렌(Hedgren) HGA16, 벨킨(Belkin) F8N052 두 녀석이다.

헤드그렌 HGA16과 벨킨 F8N052는 완전히 다른 컨셉의 백팩이므로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 다만 두 제품 모두 사용해본 입장에서 나름의 장단점 정도는 파악할 수 있겠다.


헤드그렌 HGA16은 노트북 전용 백팩이 아니다. 만나게 된 인연도 쌤소나이트 매장에 노트북 전용 백팩을 둘러보러 갔다가 맘에 들었던 녀석이 너무 비싼 나머지 차선으로 택한 게 HGA16이었다. HGA16은 많은 물품을 챙겨 넣을 수 있는 튼튼한 여행용 백팩이다.



HGA16의 최대장점은 수많은 잡동사니를 넣어둘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수납공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백팩의 등과 바닥 부분이 패드로 딱딱하게 고정되어 있어 백팩 착용시 중량의 분산에도 효과가 있다. 한 마디로 많이 들어가고 많이 넣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백팩이다.


반면 벨킨 F8N052는 노트북 전용 백팩이다. 수납공간이 많지 않지만 노트북 무게를 잘 견디도록 만들어졌고 무엇보다 충격에 강하다. 센스 R428을 넣어놓고 다니던 중 한 번 어깨에서 떨어뜨린 적이 있었는데 F8N052의 부드러운 착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F8N052의 매력을 이야기할 때 그 외양 또한 빠뜨릴 수 없다. 어깨 끈이 하나뿐인 슬링 백팩으로 평범하지 않은 인상에다 블랙과 레드의 단순한 조합은 조잡한 색상의 여타 백팩들의 헛된 자기과시욕을 비웃는 것 같다. 적절한 코디가 뒤따른다면 용도뿐 아니라 패션 목적으로도 괜찮은 아이템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장점 중 하나.


HGA16의 단점(이라기 보다 구매시 염두에 둬야 할 점)은 생활용 백팩으로 쓰기엔 조금 커보이는 크기다. 물론 본래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은 사용자 탓이 크긴 한데 그 광활한 수납공간을 충분히 채우든 안 채우든 기본적으로 덩치가 크다. 등과 바닥에 견고하게 덧댄 패드 덕에 더욱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F8N052의 아쉬운 점은 슬림한 슬링 백팩이라는 컨셉으로 인해 노트북과 주변기기 외에 다른 잡동사니를 더 넣을 여유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잘 빠진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어깨 끈 하나로 중량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일부러 많은 수납공간을 확보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미니노트북을 넣고 다닐 경우엔 좀 더 많은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업무용 노트북이라면 어댑터(파우치가 포함되어 있다)와 마우스 외에 두어 권의 책을 더 넣을 수 있다.

HGA16은 한동안 자주 썼었는데 생활백팩으로는 조금 부담스러운 감이 있어 요즘엔 F8N052를 애용하고 있다. 노트북을 업무용 서류와 다이어리와 함께 간단히 운반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혹시 여유시간이 생겨 여행이라도 가게 될 땐 HGA16을 꺼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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