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 머신 한 시간 내 10km 달리기 도전, 결과는 실패 / 달리기 일지 30

달리기 일지 30

2024년 2월 7일

실내 달리기 10km

 

트레드밀에서 60분 안에 10km 달리기 도전!

 

실외에서 달릴 때, 대개는 아주 천천히 달렸지만 10km를 60분 안에 달린 적이 있다. 아이폰 피트니스 앱에서 (10km를 넘는 거리가 아닌) 딱 10km만 달린 기록을 빠르게 훑어보니 한 시간 안에 10km에 도달한 게 두 차례다. 

 

2023년 두 번 10km를 60분 내 달린 적이 있다. 2023년 9월 30일과 10월 19일 기록이다. 실외 달리기를 할 때다.

 

달리는 속도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일단 빠르게 달리려다 몸에 무리가 가서 부상이라도 당하면 운동을 잠시 쉬어야 한다. 그리고 속도에 신경쓰다보면 서서히 더 빠른 페이스에 집착하게 되는 강박 비슷한 것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육체적, 심리적 문제없이 페이스를 갱신해나가는 러너들을 보면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기록 경쟁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 그저 무리없이 다치지 않고 달리고 싶다. 오래 달리면서 자연스레 빨라진다면 그것은 감사한 일이다.

 

단, 트레드밀에서 한 시간 내 10km는 왠지 달릴 수 있고, 달려도 될 것 같았다. 밖에서도 달려본 페이스이므로 그렇게 부담스러운 목표는 아닐 것이다. 트레드밀 10km는 자주 달리는 거리고, 킬로미터당 6분 페이스, 즉 10km/h 속도도, 긴 거리를 뛰는 중간중간 달려보았기 때문이다.

 

트레드밀에서 달릴 때 염두에 둬야 할 것은, 트레드밀과 애플워치 간 데이터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두 기기 간 속도와 거리 데이터 차이를 뛰어넘어 애플워치 기준 60분 내 10km 조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트레드밀 속도를 10km/h보다 높일 필요가 있다. (트레드밀 속도를 10km/h에 맞춰놓을 때 애플워치 스플릿이 정확히 6'00"/km이 되는 것이 아니다.)

 

오늘은 트레드밀에서 한 시간 안에 10km를 달려보기로 했다. 무료할 수 있는 달리기에 약간의 목표를 첨가해 재미를 주고자 했다.

 

 

2024년 2월 7일, 한 시간 내 10km 달리기 실패!

 

오늘은 이렇게 달렸다. 

  • 9km/h 속도로 1km
  • 11km/h 속도로 4km
  • 10km/h 속도로 약 3.8km
  • 13km/h 속도로 약 0.7km
  • 14km/h 속도로 약 0.5km

 

10.01km를 달렸을 때 내 애플워치는 1:00:04(60분 4초...)를 가리켰다.
2024년 2월 7일, 60분 내 10km 달리기는 간발의 차이로 성공하지 못했다.

 

위 트레드밀 속도 설정 변화와 스플릿 데이터를 보면, 2km에서 5km 구간을 트레드밀 11km/h 속도로 달릴 때 페이스가 일정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트레드밀 속도와 애플워치에서 인식한 속도에 차이가 생긴 것이다. 5km를 지났을 때, 애플워치 데이터 기준 한 시간 내 10km 달리기는 조금 어렵겠다 느꼈고, 무리하지 않고자 속도를 10km/h로 낮췄다. 이 속도로 약 3.8km를 뛰었다.

 

그런데 애플워치 기준으로 달린 거리가 약 8.8km에 이르렀을 때, 시간을 보니 어쩌면 60분 안에 10km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기억에 60분까지 약 6분여가 남아 있었던 것 같다.) 그 생각이 드는 순간 트레드밀 속도를 13km/h로 올렸다. 트레드밀 12km/h 혹은 13km/h 속도는 가끔 1km 정도 달린 적이 있다. 내게는 꽤 빠른 속도지만 짧은 거리를 달린다면 부담이 크지 않다 생각했다.

 

13km/h 속도로 달리다 총 10km에서 약 500미터 남았을 때 속도를 14km/h까지 올렸다. 한 시간 내 10km에 도달하기까지 남아 있는 시간이 아슬아슬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애플워치에서 10.01km에 도달했을 때 얼른 운동 종료 버튼을 눌렀으나 스톱워치가 이미 60분 4초(1:00:04)를 가리켰다. 간발의 차였다. 

 

재미있게도, 트레드밀의 시간과 거리는 60분 내 10km를 달린 것으로 나왔다. 트레드밀 속도를 달리 설정할 때마다, 트레드밀과 애플워치 간 데이터 차이가 일정하지 않고 들쭉날쭉했던 것으로 보인다. 

 

나는 애플워치 기준으로 조깅 기록을 남기고 있으니 어쨌든 오늘의 도전(?)은 실패다. 

 

그러나 트레드밀과 애플워치 공히 60분 내 10km 달리기를 원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았다.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트레드밀 기준이다.)

 

10km 달리기에서 웜업 러닝 1km는 9km/h 속도로, 중간 8km(2km부터 9km까지)를 11km/h 속도로 달린 후, 마지막 1km를 12km/h 이상의 속도로 달리면 트레드밀과 애플워치 기준 모두 한 시간 내 10km 도달이 가능할 것 같다. 

 

물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다니는 헬스장에서 애플워치 운동 앱과 비교적 일치하는 데이터를 보여주는 트레드밀을 찾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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