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일지 32
2024년 2월 28일
실내 달리기 10km
트레드밀 60분 내 10km 달리기에 성공했다
내게 달리기는 대개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천천히 뛰는 것이다. 그런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트레드밀에서 한 시간 안에 10km를 달리고자 한 것이 두 차례 있었다. 지루할 수 있는 달리기에 약간의 목표를 추가함으로써 재미(?)를 느끼고자 한 것이었을 터인데, 두 번 모두 실패했다.
2024.02.07 - [몸을 움직여 보자/달리기 일지] - 런닝 머신 한 시간 내 10km 달리기 도전, 결과는 실패 / 달리기 일지 30
2024.02.10 - [몸을 움직여 보자/달리기 일지] - 런닝 머신 60분 내 10km 달리기, 오늘도 실패 / 달리기 일지 31
이론상으로는 10km/h 속도로 한 시간을 달리면 딱 10km가 된다. 그보다 약간만 빠르게 뛰어도 60분 내 10km를 달릴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애플워치와 트레드밀 간 데이터 차이 때문에 이것이 불가능했다. 더욱이 트레드밀 속도를 바꿀 때마다 두 기기 간 데이터 차이가 일정하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내가 헬스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트레드밀에서 속도 8km/h로 달릴 때와 11km/h로 달릴 때, 후자의 경우가 전자의 경우보다 애플워치와 트레드밀 사이의 데이터 차이가 더 크게 난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단일한 속도로 몇 킬로미터를 달릴 때도 애플워치에서의 페이스(스플릿)가 변하는 것을 보면 여러 요소가 애플워치의 데이터 측정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어쨌든 달리기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 기준이 있어야 했다. 나는 트레드밀이 아닌 애플워치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애플워치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면, 트레드밀에서 평균 10km/h 이상의 속도로 한 시간을 달려도 60분 내 10km 도달이 어려웠다. (트레드밀 데이터로는 성공(?)했다.)
그래서 지난번 두 차례 트레드밀 10km 달리기에서는, 속도를 10km/h보다 높게 설정했다. 그럼에도 실패한 것이다.
2024년 2월 28일, 오늘은 꼭 목표(?)를 이루리라 마음먹고 다음과 같이 달렸다.
- 9km/h 속도로 1km
- 12km/h 속도로 5km
- 11km/h 속도로 3km
- 14km/h 속도로 약 0.5km
- 9km/h 속도로 약 0.5km (이 구간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설정한 속도가 9km/h이었는지 11km/h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달리는게 꽤 수월했기 때문에 여기에는 9km/h로 기록한다.)
애플워치가 스플릿 10을 알려줄 때 운동 앱(실내 달리기)을 종료했다. 스톱워치가 59분 19초를 가리키고 있었다. 애플워치 데이터 기준 60분 내 10km 달리기에 성공한 것이다.
트레드밀에서 12km/h 속도로 5km를 달린 것은 처음이다. 전에 같은 속도로 짧을 거리를 달릴 때와 비교하면 약간 수월해진 것 같다. (어쩌면 오늘만 몸 상태가 좋았을 수도 있다.)
마지막 1km를 14km/h 속도로 완주하고 싶었는데 약 500미터를 달리니 금방 힘들어졌다. 14km/h보다 속도를 낮춰도 한 시간 내 10km 달성이 가능할 것 같아 뛰기 편한 속도로 변경했다.
2024년 2월, 두 달 연속 100km 넘게 달렸다
내일(2월 29일)은 달릴 계획이 없으므로, 28일 오늘 2024년 2월 달리기 결산 기록을 남긴다.
이번 달에는 총 13회, 110.85km를 달렸다. 모두 실내 달리기다. 지난 달 108.46km와 큰 차이 없는 거리다. 두 달 연속 100km 이상을 달리고 있다. 간혹 밖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만, 아직 실내 달리기에서 실외 달리기로의 변경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
2월 하순 약 5km와 3km, 짧은 거리를 달린 날이 있다. 트레드밀에서 한 시간 내 10km 달리기에 성공하고자 인터벌 러닝을 시도한 것이 두 번이다. 페이스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어 해 본 것이지만, 짧은 시간 동안 운동 강도가 높아 유독 달리기 싫은 날 하기 좋을 것 같다. 인터벌 트레이닝을 몇 차례 더 해 볼 생각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일지를 남기려 한다.
3.25km를 뛴 날은 어이없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날 내가 주로 사용하는 트레드밀에서 다른 분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주로 사용하는 트레드밀이 그나마 애플워치와 데이터 차이가 적기 때문에 항상 거기에서 달린다.) 차례를 기다릴 겸 다른 트레드밀에서 걷다가 자리가 생겨 옮겨서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달린지 20분이 채 안되었을 때 애플워치 배터리가 10%로 떨어진 것이 아닌가. 아침 운동 전 애플워치 충전을 안 해두기도 했고, 트레드밀 자리가 나길 기다리며 다른 트레드밀에서 걷고 있을 때 팟캐스트와 음악을 계속 듣는 바람에 배터리를 많이 소모한 것이다.
애플워치가 꺼져도 더 달릴까 하다가, 애플워치 데이터가 일지를 쓰는데 꼭 필요하다는 생각과, 마침 ‘오늘은 운동을 덜 하고 싶다’는 마음이 결합하여 결국 스톱 버튼을 눌렀다. 그런 상황이 생기면 뇌 속 게으른 자아가 금새 모습을 드러낸다.
녀석(게으른 자아)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이번 달 어쨌든 100km 이상의 러닝 마일리지를 쌓았다. 녀석을 또 보지 않으려면 운동 전 애플워치 충전도 잊지 않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