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 머신 60분 내 10km 달리기, 오늘도 실패 / 달리기 일지 31
- 몸을 움직여 보자/달리기 일지
- 2024. 2. 10.
달리기 일지 31
2024년 2월 9일
실내 달리기 10km
트레드밀 한 시간 안에 10km 달리기, 생각보다 쉽지 않네…
지난 2월 7일, 트레드밀에서 60분 안에 10km를 달려보려 했다.
결과는, 성공하지 못했다. 글 마지막에 다음과 같이 달리면 다음에는 10km를 한 시간 안에 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썼다.
2024.02.07 - [몸을 움직여 보자/달리기 일지] - 런닝 머신 한 시간 내 10km 달리기 도전, 결과는 실패 / 달리기 일지 30
10km 달리기에서 웜업 러닝 1km는 9km/h 속도로, 중간 8km(2km부터 9km까지)를 11km/h 속도로 달린 후, 마지막 1km를 12km/h 이상의 속도로 달리면 트레드밀과 애플워치 기준 모두 한 시간 내 10km 도달이 가능할 것 같다.
어제(2024년 2월 9일), 마지막 1km 구간을 제외하고 위 말대로 달렸다. 끝나기 전 1km는 트레드밀 속도 12km/h가 아니라 13km/h로 뛰었다.
즉, 이렇게 달렸다.
- 9km/h 속도로 1km
- 11km/h 속도로 8km
- 13km/h 속도로 1km
애플워치에서 ‘스플릿 텐’이라는 음성이 들리자마자 운동 종료 버튼을 눌렀다. 한 시간 32초(1:00:32)였다. 한 시간 내 10km 달리기에 또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트레드밀에서는 한 시간 내 10km에 도달한 것으로 나왔다. 애플워치 데이터 기준으로 실패한 것이다.)
위 스플릿 데이터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다.
첫 1km를 웜업 삼아 9km/h 속도로 달린 후, 11km/h 속도에 맞추고 8km를 달렸다. 그러므로 스플릿2부터 스플릿9까지 페이스가 같아야 한다. 그런데 스플릿(Splits) 데이터에는 그 사이 페이스가 조금씩 느려지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나는 (트레드밀) 11km/h라는 동일한 속도로 달리고 있는데도 애플워치가 페이스가 달라지고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추정하건대, 몸이 트레드밀의 특정 속도에 적응을 하면, 뛰는 방식이나 자세에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11km/h 속도로 일정하게 달리면 처음에는 좁았던 보폭이 커질 수 있고, 그에 따라 케이던스(분당 걸음 수)가 낮아질 수 있다. 이를 포함한 움직임의 변화를 애플워치가 감지하여 페이스를 산출할 때 고려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때문에 트레드밀에서 실제 달리는 거리와 애플워치에서 감지하는 데이터 사이에 오차가 생긴다.
다음에는 (애플워치 기준) 트레드밀 60분 내 10km 달리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트레드밀 11km/h 속도는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의 나라면 상상하기 힘든 빠르기다. 이번 한 시간 내 10km 달리기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11km/h 속도로 8km를 멈춤 없이 달릴 수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이 속도로 달리면서 그다지 괴로워하거나 허덕이지 않았다. (달리는게 괴로워지면 나는 얼마 안 가 속도를 줄이거나 멈춘다…)
(어디까지나 소소한 재미를 위해) 다음에도 트레드밀에서 60분 내 10km 달리기를 시도해 볼텐데, 이때 중반부 페이스를 높여도 되겠으나 마지막 1km 구간에서 어제보다 조금 더 빠르게 달려도 좋을 것 같다.
중간에 11km/h보다 빠른 12km/h 속도로 몇 킬로미터를 달려보거나, 아니면 어제와 같이 중반 8km를 11km/h 속도로 죽 달린 후 마지막 1km에서 속도를 14km/h까지 높이는 것이다.
어떤 방식이든 이번에는 ‘정말' 트레드밀에서 10km를 한 시간 안에 달릴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