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힘들겠지만 이곳도 이틀에 100달러를 넘게 버는 때가 있었다. 그것이 단 한번이었다는 게 중요하지만 말이다. 티스토리로 블로그를 꾸미고 왠지 모를 의욕에 넘쳐 열심히 글을 쓰던 2007년 어느 날의 얘기다. 다른 블로그들을 통해 애드센스 소식을 듣고 마침내 이곳에도 붙여놓고 하루하루 오르던 수익을 기쁜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이른바 애드센스 영광의 시대는 지났고(나는 그 끝물에 살짝 걸친 느낌이었다) 때문에 0의 행진이 계속되는 지금이지만 이 블로그에는 여전히 애드센스 광고가 삽입되어 있다. 블로그를 완전히 방치해둔 몇 개월 동안에도 이 녀석은 스스로 몇 만원에 해당하는 달러를 모금해 두었나 보다. 그걸 확인하니 이 자본주의의 아이콘이 일견 기특해 보이기도 하고 강요나 구걸이 아니라면 그저 달아두는 ..
살고 있는 방 안은 지저분한데 이런 것의 깔끔함엔 집착하는 이 괴상한 양면성. 뭔고 하니 블로그에 글 올리는 형식의 통일성 같은 것 말이다. 그 중에서도 카테고리의 목록을 클릭하여 글의 제목들이 같은 형식으로 쭈르륵 나열되는 것을 보며 흐뭇해하는 모습. 일종의 변태라면 변태다. 그런데 그런 것을 의식할 때마다 항상 막다른 곳에 다다르게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글의 제목. 블로그에 흔적을 남기기 시작한 때부터 감상글에 속하는 포스팅에 있어서는 일정한 형식의 제목을 달아왔는데, 거기엔 대상에 대한 감상을 내 느낌대로 뭉뚱그린 소제목들을 달거나 혹은 달지 않았다. 이를테면 영화 에 대한 글에선, 영화가 캐릭터의 희귀성에 집착한 나머지 쓸데없는 등장인물까지 만들어낸 것 같다는 내 느낌을 요약하여 ‘캐릭터에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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