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름 있는 원작을 영화로 옮기기란 얼마나 부담스럽고 고민스런 일일까. 그것도 무척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작가의 그것이라면 말이다. 물론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그 어려움의 무게를 실감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리라는 것쯤은 안다. 우리는 그저 7~8000원을 지불하고 두 시간 안팎의 영화를 보고 나온 뒤, 주변인들과 ‘재밌다, 재미없다’의 두 마디를 지껄이거나, 이렇게 글을 끼적이거나, 두 행위 중 하나로 그 두 시간에 대한 평가를 종료할 테니까. 그들이 느낄 중압감이나 부담감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또 냉정한 그 녀석이 관객이라는 캐릭터다. 앞의 얘기는 결국, 이런 글을 쓰게 돼서 유감이(미안하)다, 라는 표현을 에둘러 한 거다. 영화 에서 매력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