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 선생(그가 호감을 가진 여타 지식인들을 지칭할 때 늘 그러듯)을 처음 안 것은 군대시절이었다. 소위 '짬'이라는 것이 좀 차고 일과 시간 후 여유시간이 드디어 볕을 보기 시작했을 때, 부대 내 독서실(이라고 해 봤자 서너 평 남짓의 공간이었지만)에서 우연히 접한 책이 그의 저작이었다. 책의 제목은 정확히 기억 나지 않는데(어둑한 기억을 더듬어 본 결과 그 책은 아마도 이었을 것이다), 솔직히 책의 내용보다 토종 한국인보다 한국어를 훨씬 잘 구사하는 귀화인의 존재가 신기하기도 했고 존경스럽기도 했다. 물론 '한국인'이 아닌 '귀화인'이라는 단어를 그가 듣는다면 탐탁지 않게 여기리란 걸 알지만. (이하 )는 박노자 선생이 인터넷에 올려왔던 에세이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짧은 글마다 그때그때 저자의 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