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포함 M. 나이트 샤말란의 은 영웅과 악당의 상관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고찰을 담고 있다. 잘 생각해보자, 히어로물의 주인공들은 결코 빵 훔치는 소년이나 신용금고를 털려다 여직원에게 붙잡히고 마는 소심한 강도를 응징하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니다. 이들은 핵융합 기술로 인류를 위협하는 미친 과학자나 온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 계획을 가진 싸이코패스, 혹은 영웅과 거의 동등한 능력을 가져 그 힘을 과시하기에 여념이 없는 자아도취 정신병자들을 처치하기 위해 그 정체를 드러내는 것이다. 영웅의 출현은 악당의 존재와 맞물려 이루어진다. 즉 거대한 위협으로 다가오는 악당이 없으면 놀라운 능력을 가진 영웅도 볼 수 없다는 얘기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문제 혹은 끝없이 반복되는 뫼비우스의 띠와도 유..
디지털 시대의 영웅들은 모두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인류를 구원하고자 한 네오는 물론이고, 손목에서 뿜어낸 거미줄로 도시의 미화원들을 힘들게 하는 스파이더맨,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면 갈고리가 주먹을 뚫고 나오는 울버린까지, 이제는 뭔가 신기한 능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그럴듯한 액션 영화의 주인공이 되길 바라는 것이 불가능해 보인다. 말하자면 지금의 헐리웃 액션 영화는 이런 초능력자들의 독무대나 다름없다. 그런데 오랜 세월 칩거하고 있다가, 그런 시대의 흐름을 못 참고 등장한 사람이 여기 있다. 절대 죽지 않는, 아니 죽는 것 빼고는 다 잘하는 남자 존 맥클레인(John McClane: Bruce Willis)이 돌아온 것이다! 네오가 100명의 스미스와 장렬하게 싸우고 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