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삶을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자연의 부산물들을 섭취한다. 잘 재배한 곡식, 과일은 물론, 죽인 후 익힌 동물의 육체에서부터 아직 숨이 붙어 팔딱거리는 물고기까지, 인간의 입으로 들어가는 이른바 ‘음식’의 종류는 세계 각지의 기후와 풍습에 따라 천차만별, 수만 가지다. 재미있는 점은 오로지 본능에 지배당하는 동물과 달리 뇌를 다른 방면으로 쓸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챈 인류가 음식에 맛이나 생존의 목적뿐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음식과 그것을 이루는 재료의 또 다른 역사가 만들어진다. 스튜어트 리 앨런의 는 그것을 다룬다. ‘죄악과 매혹으로 가득 찬 금기 음식의 역사’라는 책의 부제가 알려주듯, 저자는 인간들이 어떤 이유에서건 금기시해온 음식들의 사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