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엔가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조규찬은 히트곡 없는 아티스트의 비애(?)를 재치 있게 고백했다. 형 조규만의 히트곡을 자신의 곡인 줄 알고 다가온 팬의 이야기였다. 글쎄, 즐거운 농담이긴 했지만 어째서 이 놀라운 아티스트에겐 전 국민이 알만한 유명한 곡이 없는 걸까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조규찬의 음악에서 장르는 의미가 없다. 록에서부터 알앤비까지 각 장르의 특성들을 음반 안에 자유롭게 구현해내는 중에도 결코 자신만의 색깔을 놓치지 않는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아티스트. 그는 어쩌면 규모에 초점을 맞춘 '국민가수'라는 공허한 팻말 대신 탄탄한 매니아층을 거느린 '아티스트'의 호칭만으로 만족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달에서 온 편지]는 어쿠스틱 사운드로 편곡된 조규찬의 대표곡들을 담고 있다. '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