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오디션이나 특정 콘테스트를 통해 등장한 뮤지션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소위 예술이라는, 무엇보다 창의성이나 자유로움을 그 원동력으로 삼아야 할 영역에서 객관적이거나 기술적인 잣대를 두고 참가자의 당락을 결정하는 행위가 어색할 뿐 아니라, 그 과정이 독창성을 담보로 하는 아티스트를 찾아내는 것이 아닌, 마치 대중에 먹힐 것만 같은 그럴듯한 상품을 골라내는 행위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그 경로야 어떻든 그것은 해당 아티스트에게 주어진 기회의 한가지 방편이었을 뿐, 나 같은 일개 청자가 애써 꼿꼿한 태도로 볼 필요는 없는 거라고 설득 하는 듯한 뮤지션을 만날 때가 있다. 그리고 한번 더 생각해 보면 그 무언의 설득이 틀린 말은 아니다. 정작 귀를 매혹시키는 것은 아티스트가 만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