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선 변신로봇들이 화면을 찢고 튀어나올 것만 같다. 폼 나는 스포츠카나 날쌘 제트기가 그 수만 개의 부품들을 정교하게 움직이며 위풍당당한 거대로봇으로 변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심장이 두근두근하다. 어린 시절 마징가 Z, 혹은 태권브이의 조종석을 노렸던 그 코흘리개 소년은 범블비를 가진 샘 윗위키(샤이아 라보프)가 얄밉도록 부럽다. 영화의 하이라이트, 부활한 옵티머스 프라임이 보다 강력한 파츠로 무장하고 폴른을 박살(!)낼 땐 영화 속 선과 악을 나눈 완벽한 이분법의 고루함 따위 잊은 지 오래다. 다 자랐다고 믿었던 소년은 어느새 화면 속 로봇 안에 들어 앉은 여덟 살 무렵의 자신의 모습을 본다. 블록버스터는 더욱 더 노골적으로 거대함을 앞세운다. 롤랜드 에머리히가 로 사이즈의 중요함을 역설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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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던질 수 없는 블록버스터 사람들은 말한다. 블록버스터라는 외투를 입고 나온 영화들이 설령 두뇌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돌을 던지지 말 것을. 그래서 나도 이 영화의 머리에서 동전 굴리는 소리가 난다고 돌을 던지지는 않을테다. 평소라면 기꺼이 단단한 짱돌을 던졌을테지만 착한 범블비가 맞게 될까 두려워 차마 그럴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취향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우선 말하고 싶다. 어째서인지 그걸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트랜스포머는 올여름 스파이더맨3에 이어 가장 기대했던 영화다. 어린시절 기억의 한 귀퉁이를 지배했던 거대변신로봇의 위용을 그림이 아닌 실사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기분좋은 것이었다. 이 덩치 큰 로봇대전의 총지휘관은 스티븐 스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