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라틴 아메리카의 작가는 아직까지 생소하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문학의 중요한 지점들은 온통 백인 중심의 영미, 유럽계 작가들이 차지하고 있으니, 독서량이 많지 않은 나로서는 남미의 작가들까지 챙겨본다는 것이 그리 수월친 않다. 지금 현재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 미국, 유럽중심의 철학과 생활패턴임을 상기해볼 때 그 사실은 더욱 그렇다. 몇몇 유명한 작가들을 제외한다면 에콰도르나 칠레, 아르헨티나 등의 작가들을 언제 찾아보고 떠올려 보겠는가. 아주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된 은 이렇게 문학적인 미지의 세계(철저히 개인의 부족한 경험에 의한 판단이지만)였던 라틴 아메리카, 그 중에서도 칠레 출신의 루이스 세풀베다라는 작가를 나에게 알려준 소설이다. 농부 출신으로 아마존의 수아르 족의 생활터전으로 이민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