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영광의 시절은 모두 지난 한 프로레슬러가 있다. 대전료는 쥐꼬리만하고 몸은 무분별한 약물사용으로 인해 심장마비가 올만큼 노쇠했다. 밀리기 일쑤인 트레일러 임대료를 꼬박꼬박 내기 위해선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슈퍼마켓 지점장의 모욕적인 언사도 한쪽 귀로 흘려야 한다. 젊은 시절의 과오로 딸과의 관계는 최악. 마음 가는 스트리퍼는 손님과는 데이트하지 않는다며 호감을 거절한다. 냉랭한 현실을 견딜 진통제가 있다면 얼마 되지도 않는 레슬링 관중들의 환호. 그것은 주인공 랜디(미키 루크)로 하여금 과거 좋았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차가운 바깥세상으로부터 그를 보호할 유일한 방어막이 된다. 레슬링은 돈도 가족도 건강도 잃어버린 이 사내가 하루하루를 견디는 원동력이다. 그런가 하면 여기 영광의 시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