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일지 18

대기질 악화, KF80 마스크 착용 후 조깅

여차저차하여 사흘 동안 운동을 하지 않았다. 2023년 11월 16일, 오늘은 기필코 달릴 참이었다.

어제 아이폰 날씨 앱으로 오늘 날씨를 확인했을 때, 오전에 비가 오는 것으로 되어있었다. 아침 일찍부터는 아니고 점심시간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예보였다. 아침에 일어나, 혹시 비가 오는 시간대가 앞당겨지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날씨 앱을 켰다.

다행히 조깅하러 나갈 시간에 비가 오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공기 상태가 좋지 않았다. 대기질 지수(AQI)가 126을 가리켰다. 최근 몇 개월 간 달렸던 날 중 가장 안 좋은 대기질이다.

마침 지난 11월 12일, 조깅 초반 추위 때문에 코가 아리고 콧물이 흐르던 경험이 생각났다. 신기하게도 달리다보니 코가 편안해지긴 했지만, 마스크가 하나 있었더라면 코 주변이 덜 차가웠을 테고, 그런 불쾌감을 경험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오늘은 날씨도 춥고 공기 질도 안 좋으니 KF80 마스크를 쓰고 집을 나섰다.

대기질 지수(AQI)가 좋지 않아 달릴 때 KF80 마스크를 착용하기로 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코 호흡을 하면 숨이 차지 않을까, 약간의 우려가 있었다.

그런데 달리면서 호흡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아마 평소 쓰던 KF94^[각주:1]가 아닌 KF80^[각주:2] 마스크를 썼기 때문일 것이다. KF80 마스크로도 PM2.5 이하의 초미세먼지^[각주:3]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한다. 경험상 추운 날씨와 안 좋은 대기질은 콧물과 가래를 만들어낼 최적의 ‘콤보’일 텐데, KF80 마스크를 쓰니 둘 다 거의 생기지 않았다. 조깅을 하는 동안 마스크를 한 번도 벗지 않고, 입을 벌리지 않고도, 코 호흡이 비교적 수월했다. KF94 마스크를 썼다면 평상시와 같은 호흡을 하며 달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11km 달리기와 칼로리 소비량

오늘은 그렇게 마스크를 쓰고 11km를 달렸다.

왜 지난 번과 같은 10km가 아니라 11km를 달렸을까?

어제(11월 15일) 올린 글, ‘애플워치가 측정한 달리기 거리별 칼로리 소모량, 5km에서 15km까지’에 11km 달렸을 때 칼로리 소모량 데이터가 빠져있다. 그 데이터를 채워 넣고 싶었다. 집을 나설 때는 10km를 목표 거리로 마음에 두었는데, 달리다 보니 그 포스트가 생각났다. 7km 정도를 달리자 덜 뛰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고개를 들기도 했지만, 블로그에 11km 조깅 시 소모 칼로리 데이터를 추가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거리를 채웠다. 블로그 덕분에 1km를 더 뛰었다고 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