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회복 후 처음으로 10km를 달렸다
한번에 10km 이상 달린 것은 지난 10월 19일이 마지막이었다. 그 후 코로나19에 걸리면서 11월 4일 4km를 달리기 전까지 운동을 쉬었다. 11월 7일 5km, 11월 9일 7km 조깅을 하면서 달리는 거리를 조금씩 늘려왔다.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후 달리기를 재개, 천천히 운동량을 늘려왔다.
2023년 11월 12일, 오늘은 오랜만에 10km를 달렸다. 마지막으로 10km를 달린 날로부터 24일이 지났으니 과장을 조금 보태 근 한 달 만에 10km 이상의 거리를 달린 셈이다.
11월 4일 코로나19 회복 후 첫 달리기를 할 때 짧은 거리인 4km만 뛰었음에도 약간의 현기증이 있었다. 그간 거리를 천천히 조금씩 늘려온 덕분인지 오늘은 10km를 달렸지만 현기증은 없었다.
오랜만에 달린 10km.
그러나 심리적이든 육체적이든 코로나19 걸리기 전 10km 이상의 거리를 달릴 때와 다른 점이 있긴 하다.
그전에는 7,8km까지 달려도 심리적으로 멈추고 싶다는 욕구가 덜했다. (매번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그만 달릴까, 싶은 마음은 대개 10km 전후로 생겨났다.
코로나19 이후로는 5km 정도만 달려도 운동을 그만두고 싶어진다. 실제 내 몸이 운동량을 물리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달리기를 쉬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긴 거리에 심리적 거부감이 생기기 때문인지, 그 이유는 모르겠다. 어쨌든 오늘은 5km 이후부터 10km를 마치기까지 약간의 인위적인 동기 부여가 필요했다. 그 일환으로 오늘은 조금 강한 음악, 세풀투라(Sepultura)의 『Quadra』를 들으며 달렸다. 10km 달리기를 마쳤으니 효과는 있었다 봐야겠다.
또 하나의, 기존과 다른 점은 달리고 나서 근육통이 더 심해졌다는 것이다. 이는 운동을 쉬었다 재개한 것이니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추워진 날씨, 따갑고 아린 코 호흡, 쉴 새 없는 콧물…
한참 쉰 후 달려서 더 그렇겠지만, 요즘 달리면서 날씨 변화를 절절히 느낀다. 아이폰 날씨 앱은 오늘 이 지역 최하 기온이 영하 4도, 최고 기온은 영상 5도라 말하고 있다.
아침에 마스크 없이 달리러 나가니 차가운 공기에 호흡을 할 때마다 코가 아리고 따갑다. 마스크를 가지러 되돌아가기도 뭣하고 해서 그냥 달렸다.
대략 3km 지점까지는 코 호흡이 조금 버거울만큼 찬 공기가 코에 주는 자극이 꽤 셌다. 조금 더러운 얘기지만 콧물도 쉴 새 없이 나왔다. 항상 휴대하는 손수건으로 닦아내기 바빴다.
신기한 것은 3km를 넘게 달리자 코 호흡도 조금 편해졌고 코를 닦아야하는 빈도도 낮아졌다. 코가 찬 공기를 받아들일 때 느꼈던 부담감이 확실히 덜해졌다. 그새 몸이 추위에 적응한 것일까, 아니면 달리면서 생긴 신체 변화가 호흡을 수월하게 만들어 준 것일까.
지금은 초겨울, 앞으로 기온은 더 내려갈 터, 고민이 생긴다. 겨울 한정, 실외 달리기와 (헬스클럽에서의) 실내 달리기 중 선택을 해야할 때가 올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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