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15km 달리기 / 2023년 10월 15일 / 달리기 일지 15
- 몸을 움직여 보자/달리기 일지
- 2023. 10. 15.
맥주와 달리기, ‘달리기 일지 14’ 이후 조깅
술은 가끔 맥주만 마신다. 예전에는 소주, 와인, 막걸리, 백주 등도 피치 못하게 마실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마시지 않는다. 맥주는 좋아한다. 특히 파울라너(Paulaner) 밀맥주를 꽤 좋아한다. 특유의 구수한 향과 걸쭉함이 매력적이다. 느끼한 음식을 먹을 때면 늘 생각나는 맥주다. 그렇게 맥주가 당길 때 딱 한 잔, 또는 한 캔만 마시면 음식도 맛있어지고 기분도 좋다.
달리기 일지를 쓰는데 술 이야기를 한 이유가 있다.
지난 10월 6일 처음으로 15km를 달린 이후 10km를 넘게 달린 것은 딱 하루 뿐이었다. 9월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운동 루틴에 따라 사흘에 이틀(그 중 하루는 6km, 다른 하루는 12km)을 달리고 있었는데 지난 주는 10월 11일에만 12km를, 그외 8일, 9일, 13일에는 모두 6km만 뛰었다.
문제는 10월 9일 발생했다. 그날 아침 12km를 달리기 위해 나갔으나 6km를 채우기도 전에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했다. 익숙한 증상이었다. 이미 두 차례 비슷한 경험, 달리다가 배가 아픈 적이 있었다. 몸이 화장실행을 요구하는 신호이다. 큰 사고가 나기 전에 6km만 달리고 운동을 마쳤다.
이제 문제점에 대해 고찰해야 할 때라 여겼다. 달리다 배가 아픈 원인이 무엇이었을까? 그간 비슷했던 상황들을 돌이켜보니 그 전날 저녁 식사 때 맥주 한 캔을 마셨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맥주를 마시고 다음 날 달리기를 하지 않았을 때에는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 내 경우 맥주 한 캔을 마셨을 뿐인데도 그것이 달리기와 결합되었을 때 ‘긴박한 화장실행' 증상을 유발하는 것 같다. 튼튼하지 않은 장을 타고난 자의 서글픈 운명이라고 해 두자.
구글링을 해보니 알코올과 ‘긴박한 화장실행'에는 연관성이 있었다. 메디컬 뉴스 투데이(Medical News Today)의 관련 기사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이런 증상이 발생한다고 한다.
알코올은 장의 수분 흡수를 방해해 변을 묽게 만든다. 섭취한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기도 전에 장에서 빠져나가도록 만드는 것도 알코올이다. 우리 장에는 해로운 병원체로부터 체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박테리아들이 있는데 알코올이 이를 포함한 박테리아들 사이 불균형을 일으켜 장 기능을 약화시킨다. 알코올로 인해 위장에 생기는 염증도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이다. 더구나 맥주는 여타 주류보다 탄수화물이 풍부해 소화가 어려운데 이 또한 설사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 맥주는 가급적이면 달리기를 하는 날이 아닌 근력 운동을 하는 날 혹은 운동을 쉬는 날 전날에만 마시려 한다. 일정 거리를 달리겠다 마음 먹고 나갔는데 중간에 배를 부여잡고 돌아오는 일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
2023년 10월 15일, 두 번째 15km 달리기
오늘(2023년 10월 15일), 지난 10월 6일에 이어 두 번째로 15km를 달렸다. 전날 맥주는 마시지 않았기 때문에 달리는 도중 배가 아파 멈추는 일은 없었다.
달린 날짜: 2023년 10월 15일
달린 거리: 15.04km
달린 시간: 90분
평균 페이스: 6’00”/km
평균 심박수: 142BPM
2023년 10월 15일. 두 번째로 15km를 달린 날이다.
오늘은 10월 6일 15km를 달릴 때보다 조금 더 천천히 달렸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고 달리기 초중반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페이스가 느려졌다. 몸 컨디션이 10월 6일 조깅 때보다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조금 더 빨리 달릴 수도 있었겠지만 그랬다면 15km라는 거리를 채우기 힘들었거나 몸에 무리가 왔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 달리고 나니 왼쪽 발목, 오른쪽 허벅지, 양 무릎, 골반 주위에 근육통이 생겼다. 다행히 심한 통증은 아니었다. 이를 통해 내 몸이 이 거리를 달리는 데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통증은 저녁이 되니 괜찮아졌다.
15km 달리기에 관한 다른 글:
참고 자료:
What causes diarrhea after drinking alcohol? / Medical News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