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달리기 결산 / 달리기 일지 24
- 몸을 움직여 보자/달리기 일지
- 2024. 1. 2.
건강에 대해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2023년 12월 25일. 아침부터 목이 따끔거렸다. 자고 일어났을 때 목이 아프면 낮 동안 증상을 잘 살펴본다. 그날이 지나기 전 아픈 목 증세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개인적인 경험상 대개 그것은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진다.
25일의 목 따끔거림은 26일이 되자 완연한 감기(로 의심되는 질환)가 되었다. 기침, 가래, 콧물과 함께 꽤 심한 두통과 근육통이 몰려왔다. 감기에는 치료제가 없고 그저 잘 쉬면 괜찮아진다고 하지만 두통이 심하니 무엇에도 집중을 할 수 없어 근처 병원에 다녀왔다. 혹시 지난 10월에 걸렸던 코로나19에 또 걸렸나 싶어 검사도 해보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다른 증상이야 그럭저럭 신경쓰지 않고 지나가겠는데 두통이 괴로웠다.
마지막으로 달리기를 한 12월 23일 이후 조깅은 물론 아무 운동도 하지 않았다. 감기에 걸려 있는 동안 과도한 신체 활동은 쉬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2024년 1월 2일, 이 글을 올리고 있는 지금도 심하지는 않지만 각종 증상이 조금씩 남아있다.
지난해 10월 겪은 코로나19도 그렇고 이번 감기도 그렇고 스스로의 건강에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길 때 호흡기 질환이 찾아온 것 같다. 2023년 한 해 동안 달리기와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왔다. 한번에 10km 이상 달려도 몸에 별 문제가 생기지 않았던 것을 운동으로 인해 신체가 튼튼해진 증거라고 믿어 왔던 것 같다.
그러나 운동을 하는 동안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은 그렇게 좋아지지 않았나보다. 찬 바람이 불면서 호흡기 질환에 두 차례나 걸린 것을 보면 내가 튼튼한 면역력의 소유자라 보기에 무리가 있다. 팬데믹이 끝났더라도, 카페 같은 공공장소에서 누가 들어도 호흡기 질환에 의한 기침인 것을 알 만큼 심한 기침을 하면서도 절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탓하고 싶은 생각이 마음 한 구석에 피어나지만, 결국 바이러스를 막아내지 못한 내 신체를 나무랄 수 밖에 없다. (어쨌든 팬데믹이 지난 지금도 나는 기침이 나면 공공장소에서 꼭 마스크를 쓰고 있다.)
감기에 걸려있는 상황에서는 운동 욕구가 전혀 일지 않는다. 일주일 이상 운동을 쉬는 것은 견딜만 하다. 달리기를 재개했을 때 다시 짧은 거리부터 서서히 운동량을 올려야 한다는 점이 짜증날 뿐이다. 내 몸이 유별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한동안 쉬었다가 재개하는 달리기는 처음하는 조깅처럼 어색하다. (물론 몸이 그동안 한 운동을 기억하고 있어서 달리는 거리를 꽤 빠르게 늘릴 수 있기는 하다.)
2023년 달린 거리, 총 776km
달리기의 맛(?)을 본 것은 2022년 10월이었지만, 30분 이상 달리기 시작한 것은 2023년 4월이었다. 그때부터 10km 정도를 달려도 몸에 큰 무리가 없는 상태인 지금까지 달리는 거리와 시간을 서서히 늘려왔다.
2023년 달린 기록(km)
2023년 9월은 한 달 동안 총 17회 163km를 달려 가장 자주, 길게 달린 달이었다. 시원한 가을 날씨 덕분인지 그렇게 달려도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지난해 8월과 9월 연속으로 100km 넘게 달리면서 앞으로도 쭉 한 달에 100km 이상 달릴 수 있으려니 생각했는데 현실은 달랐다. 10월 이후 두 차례 걸린 호흡기 질환(코로나19, 감기)으로 운동에 차질이 생겼다. 그 와중에 날씨가 추워진 12월, 그동안 해왔던 실외 달리기를 실내 달리기로 바꾸기도 했다.
2023년 12월, 약 75km를 달렸다.
예기치 않은 운동 중단을 덜 겪기 위해서라도 2024년 한 해는 면역력에 더 관심을 더 가지면서 달려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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