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일지 50
2024년 7월 4일
실내 달리기 7km
오래간만에 트레드밀 인터벌 러닝을 했다
달리기 기록을 들춰보니 마지막으로 인터벌 트레이닝을 한 것은 올해 5월 22일이었다.
당시 마지막 세트 빠르게 달리는 구간에서 17km/h 속도로 3분을 달려보려다 실패하여 90초 정도 달리고 속도를 내렸다고 기록되어있다. 인터벌 세트를 하기 전과 후, 각 5분씩을 웜업과 쿨다운 겸 천천히 달리고, 본격적인 세트는 총 6세트, 그중 다섯 세트는 13km/h 속도로 3분 8km/h 속도로 2분을 달린 후 마지막 6세트에서 위와 같이 속도를 평소보다 높여본 것이었다. 결국 시속 17로 3분을 채우지 못했지만 내가 트레드밀에서 어느 속도까지 달릴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인터벌 러닝이었다.
이후 5월말과 6월에는 인터벌 러닝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달리기 일지에서 여러번 언급했듯, 최근 컨디션 저하를 겪은 것이 주된 이유였다.
요 근래 몇 달간은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았다. 수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지만 새벽에 여러 번 깨는 날이 무척 잦았다. 그런 날이면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무겁고 집중이 잘 되지 않았으며 운동 의욕과 실행력 모두 떨어진 것처럼 느껴졌다. 평소와 같이 천천히 달리는 것도 조금 버겁게 느껴지는 마당에 평소보다 빠르게 달리는 구간을 포함한 인터벌 러닝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요 며칠 컨디션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 같아 인터벌 러닝을 재개했다. 오늘은 아래와 같이 달렸다.
- 웜업: 8km/h 속도로 5분
- 13km/h 속도로 3분 + 8km/h 속도로 2분 / 6세트
- 쿨다운: 8km/h 속도로 5분
40분에 맞춘 인터벌 트레이닝을 할 때면, 웜업과 쿨다운 구간을 빼고 5분씩 6세트를 달린다. 그중 마지막 세트는 앞 다섯 세트보다 속도를 조금 더 내본다. 앞 다섯 세트의 빠르게 달리는 구간에서 13km/h 속도로 달렸다면, 마지막 세트에서는 3분 동안 14km/h, 15km/h, 16km/h, 17km/h(이 속도는 3분 달리기 실패)까지 달려보는 것이다.
2024.03.14 - [몸을 움직여 보자/달리기 일지] - 런닝머신 40분 인터벌 러닝, 인터벌 훈련 프로그램 변경 / 달리기 일지 35
그러나 오늘은 오랜만에 인터벌 러닝을 한 것이라 무리하지 않고자 여섯 세트 모두 같은 속도로 달렸다.
트립토판 복용이 수면 패턴 개선에 효과를 주고 있는 것일까?
수면 패턴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지난 6월 28일부터 하루 500mg의 트립토판(L-Tryptophan) 영양제를 복용하고 있다. 어떤 물질에 의존하지 않고 생활 방식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으나, 컨디션 저하, 수면 패턴 이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기 쉽지 않아 영양제를 시도해본것이다. 1
아직 트립토판을 먹은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그 효과를 논하기는 적절치 않다 판단된다.
그러나 지난 며칠간 수면은 그전 잘 때와 조금 달랐다. 새벽에 깨는 횟수가 줄고 어떤 날은 한 번도 깨지 않고 아침까지 잔 적도 있다. (물론 내 이상적인 수면 시간인 7,8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일찍 깰 때가 있긴 했다.)
자기 전 스마트 기기를 덜 보려고 했다던지, 낮에 햇빛을 조금 더 쬐려고 했던 점 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꼭 트립토판 복용 덕분에 조금 더 잘 잘 수 있게 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생활 패턴 개선 때문인지 트립토판 때문인지 그 이유는 알기는 어려우나(어쩌면 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고), 어쨌든 수면의 질이 나아져 컨디션도 함께 좋아졌다. 그 덕분에 오늘 오랜만에 인터벌 러닝을 할 수 있었다.
컨디션이 다시 나빠지지 않고 이대로 계속 좋아지길 바란다.
- 트립토판은 우리 체내에서 세로토닌을 합성하는데 쓰인다. 세로토닌은 밤에 멜라토닌으로 변환되어 우리의 수면을 돕는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