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일지 48
2024년 6월 29일
실내 달리기 16km
발바닥 통증과 컨디션 난조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달리기 일지 47’에서 언급했던 오른쪽 발바닥 통증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 달리기를 하지 않은 날에는 조금 괜찮아졌다가 달리기를 한 날엔 다시 안좋아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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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통증이 있다해도 달리기를 하는데 크게 방해가 되지 않는 수준이어서 병원에 가지 않고 저절로 사라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예전에도 그렇게 나타났다 사라졌던 통증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달릴 때는 통증이 심하지 않은데, 달리기를 마치면 해당 부위의 통증과 붓기가 심해진 것이 꽤 분명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그러다가도 하루 이틀 달리기를 하지 않으면 다시 조금씩 좋아진다. 휴식이 치료법이라는 것은 알겠으나 얼마나 쉬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 사흘까지 운동을 쉬어보아도 달리기를 재개하면 통증이 다시 악화된다. (처음 통증이 발생했을 때 냉찜질 효과를 기대하며 ‘휴족시간’을 해당 부위에 붙여보았으나 큰 효과는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리 심한 통증은 아니라 달리기를 몇 주 간 쉴 생각은 없다. 달리기는 지속하되 통증을 세심히 관찰하면서 병원에 갈 필요 여부를 판단할 생각이다.
컨디션 난조도 계속되고 있다. 집중력이 전과 같지 않고 몸 이곳 저곳이 결리고 운동 의욕이 많이 저하되었다.
주관적인 추정일 뿐이지만 이 컨디션 난조는 최근 몇 개월간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은 날이 많아 생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는 ‘달리기 일지 44’에서 처음 언급한 적이 있다.)
간혹 늦게 자는 날이 있기는 하나 잠 드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다. 새벽에 자주 깨고, 특히 아침 일찍 깬 날은 다시 잠을 청해도 잠에 들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다. 그리하여 7,8시간 잤을 때 비교적 개운하게 느끼는 내가, (정확히 측정해보지는 않았으나) 지난 몇 개월간은 대략 5,6시간 잠을 잔 날이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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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패턴이 이상해진 원인은 알기 어렵다. 혹시 전보다 햇빛을 덜 쬐어 그럴 수도 있고, 취침 시간 전후 스마트폰을 자주 봐서 그럴 수도 있다. 어쩌면 (누구나 경험하겠지만) 인생이 주는 모종의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지도 모른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내 몸 어딘가 내가 알아차리지 못한 어떤 질병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당장 시도해볼 만한 임기응변 식의 해결책은 없을까?
자기 전 스마트 기기를 보는 시간을 줄이고 있다. 아직 이 행위를 완벽하게 차단하지는 못한다… 나약한 인간. 하지만 의식적으로 전보다 덜 보려고 한다.
수면의 질을 높일 목적으로 트립토판 영양제를 구입했다. 평소 영양제보다는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자는 생각을 갖고는 있는데, 수면의 질을 개선하지 않고 이대로 방치하면 안될 것 같아 트립토판을 먹어보려 한다. (복용한지 며칠 되지 않아 아직 효과는 모르겠다.)
발바닥 통증과 함께 컨디션 난조도 몇 주 안에 잘 회복되면 좋겠다.
2024년 6월 29일, 트레드밀에서 16km를 달렸다
16km를 달린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야외에서는 16km까지 달려본 적이 없고 15km가 최대 거리였다. 즉, 15km는 실외와 실내에서 모두 달려보았으나 16km는 트레드밀에서만 달려본 거리다.
첫 15km를 2023년 10월에 달렸으니 그로부터 1km를 늘리는데 무려 8개월이 걸린 셈이다. 참고로 마지막으로 15km를 달린 것은 지난 5월 12일의 일이다.
2024.05.13 - [몸을 움직여 보자/달리기 일지] - 실외 달리기 15km, 수면의 중요성 / 달리기 일지 45
오랜만에 이렇게 비교적 긴 거리를 달린 것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매월 100km 러닝 마일리지를 채워왔는데, 6월에는 그 흐름이 끊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컨디션 난조와 발바닥 통증을 구실로 이번 달에는 운동을 쉰 날이 비교적 많았다. 오늘 달리기가 6월의 아홉 번째 달리기였다. 2024년 1월부터 5월까지 월 12회에서 14회 가량 달렸으니 이번 달 달리기 횟수가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마지막 달리기(6월 25일)까지 6월 한 달 약 76km를 달렸다. 오늘 16km를 달려 6월 러닝 마일리지는 이제 약 92km가 되었다. 100km까지는 아직 8km가 남았다.
6월의 마지막날인 내일은 내가 다니는 헬스장이 문을 열지 않는다. 달리기를 하려면 밖에서 뛸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내일,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비가 온다고 한다. 비가 오는 날에는 달리기가 꺼려진다. (비를 맞으며 달린 적은 딱 한 번 있다.) 아이폰 날씨 앱을 보니 다행히 내일 오전중으로 비가 그친다고는 나와있다. 16km를 달린 오늘 운동의 여파가 심하지 않고 내일 날씨가 예보대로 된다면 비가 그치는대로 남은 8km를 달려 월 러닝 마일리지 100km를 채울 생각이다. 이틀 연속 달리기는 잘 하지 않던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오늘 헬스장에 가기 전까지는, 최근 컨디션도 좋지 않은데 6월 남은 기간 짧은 거리만 달린 후 이번 달 러닝 마일리지 100km 채우기에 실패했다는 내용의 일지를 쓸 생각이었다.
그런데 체육관에 들어가기 직전 생각이 바뀌었다.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고 큰 숫자라고 할 수도 없지만, 어쨌든 월 러닝 마일리지 100km를 유지하고 싶어졌다.
무엇이 영향을 주었는지는 모르겠다. 오늘 몸 컨디션이 최근과 비교해 그리 좋다고 말하기도 어려웠다. 가끔 인간은 이상한 결심을 한다. 오래간만에 긴 거리를 달려서인지 16km를 달린 후 많이 피곤하다. 오른쪽 발바닥 통증도 심해졌다. 그래도 내일 (적어도) 8km를 달릴 생각을 하고 있다.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