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일지 52
2024년 7월 15일
실내 달리기 10km
마지막으로 10km를 60분 내 달린 게 언제였지?
최근 달리는 페이스는 애플워치 기준 분당 6분 30초를 웃돈다. (트레드밀 속도 시속 9 혹은 시속 10으로 달리는데 애플워치가 측정한 페이스는 이와 많은 차이가 난다.)
컨디션 난조를 핑계로 평소보다 조금 더 빠르게 달린지가 꽤 오래되었다. ‘달리기 일지 32’에서 한 시간 안에 10km를 달린 기록을 남긴 적 있다. (이 정도면 나에게 빠른 페이스다…) 이 글은 지난 2월에 쓴 것이다.
2024.02.28 - [몸을 움직여 보자/달리기 일지] - 런닝 머신 한 시간 내 10km 달리기 성공, 2024년 2월 달리기 결산 / 달리기 일지 32
오늘은 근래 달리던 것과 조금 다르게 뛰어보고 싶었다. 최근 몇 번의 달리기는 주로 9km/h로 달렸다. 오늘 달리기의 키워드(?)는 12km/h. 10km를 달리되 중간에 시속 12로 얼마나 길게 달릴 수 있을까 궁금했다.
달리기 전에는 웜업과 쿨다운 조깅 총 2km를 제외하고 8km를 12km/h로 달릴 생각이었다. 이렇게 달리면 지난 2월 이후 (아마) 처음으로 60분 안에 10km 주파가 가능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12km/h 속도로 8km를 채우지는 못했다. 그러나 한 시간 내 10km 주파는 달성했다. 다음과 같이 달렸다.
- 웜업: 8km/h 속도로 1km
- 12km/h 속도로 7km
- 쿨다운1: 8km/h 속도로 약 1.4km
- 쿨다운2: 9km/h 속도로 약 0.6km
중간 12km/h 속도로 달리기는 8km를 채우지 못하고 7km에서 그쳤다. 스플릿8에서 자꾸 트레드밀 계기판을 확인하는 나를 발견하고 순간 스스로와 타협하고 말았다. 몸이 힘들어지니 속도 낮추는 시점을 계속 확인한 것이다. 시속 12으로 달리는 거리의 1km를 줄이고 쿨다운 구간으로 진입했다.
쿨다운 구간에서 시속 8로 달리다가 막판에 시속 9로 올린 것은, 애플워치를 보니 60분 내 10km 달성이 어려워보였기 때문이다. 위처럼 달려 10km에 도달하니 애플워치는 58분(거의 59분)을 가리켰다. (어째 최근 트레드밀과 애플워치 데이터 차이가 더 커진 것 같다.)
트레드밀 12km/h 속도로 길게 달리기는 힘들어…
페이스에 신경쓰지 않고 편안한(?) 속도의 달리기만 해왔기 때문인지, 속도를 평소보다 조금만 높여 달려도 눈에 띄는 부작용이 있었다.
그동안 달리면서 아무 탈 없던 왼발 가운데 발가락 발톱에 멍이 들었다. 야외 달리기를 할 때 양발 둘째 발가락 발톱에 멍이 든 적은 자주 있었지만 가운데 발가락 통증은 처음이다. (다행히 오른발은 멀쩡하다.) 12km/h 속도로 7km 달리기가 왼발에 어떻게 영향을 준 것일까?
또한, 자주 해본 10km 달리기인데도 오늘은 조금 더 피곤하다. 이것도 페이스를 높인 탓일 것이다.
머리로는 호기롭게 조만간 12km/h 속도로 10km 달리기에 도전하겠다!... 말하고 싶지만, 내 몸은 당분간 이 속도를 멀리하라 속삭이고 있다. 이 속도로 길게 달리는 날이 과연 또 올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