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상황을 살펴야 하는 수영, 2024년 11월 운동 결산 | (달리기 없는) 달리기 일지 65

발바닥 통증 때문에 현재 달리기를 쉬고 있지만, 달리기를 다시 시작할 날을 기다리며 ‘달리기 일지’라는 제목 유지 중.

 

2024년 11월 29일, 70분 수영(평영)에 835Kcal 소모

 

어제(29일)는 한 시간 수영을 염두에 두고 갔다가, 10분이 더해진 70분 동안 운동을 했다. 최근 수영하러 갈 때 대개 그러했듯 사실 시간보다는 활동 킬로칼로리를 기준으로 삼고 레인을 오갔다. 처음에는 소모 열량 700Kcal를 목표로 생각했다가, 결국 800Kcal를 넘기기로 마음을 바꿨다.

 

그리하여 평영으로 총 70분 수영에 835Kcal를 소모했다.

 

2024년 11월 29일 70분 수영 애플워치 기록
2024년 11월 29일, 70분 동안 수영(평영)을 했다.
2024년 11월 29일 피트니스 앱 수영 기록
운동 중 총 835Kcal의 열량을 태웠다.
기존 수영 중 활동 킬로칼로리를 초과하여 피트니스 앱 ‘수영 운동 신기록’ 배지를 획득했다.

 

수영하며 800Kcal 이상의 열량을 소모한 것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835Kcal는 개인적인 ‘수영 운동 신기록’에 해당하는 소모 열량 수치이다. 

 

 

철저히 개인적인 수영 운동 강도와 달리기 운동 강도 비교, 800Kcal 열량 소모를 목표로 수영하기 |

발바닥 통증 때문에 현재 달리기를 쉬고 있지만, 달리기를 다시 시작할 날을 기다리며 ‘달리기 일지’라는 제목 유지 중. 2024년 11월 22일, 수영(평영) 한 시간 8분 동안 814Kcal의 열량을 소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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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Kcal보다 800Kcal를 운동 목표로 한 데에는 운동 도중 휴식을 취한 순간이 비교적 잦았기 때문이었다. 호흡이 가빠져 쉬기도 했고, 레인에서의 ‘교통 정리’를 위해 멈추기도 했다.

 

 

앞, 뒤, 옆 상황에 주시해야 하는 수영

 

‘교통 정리’라는 표현은, 수영장에서 ‘교통 체증’ 혹은 ‘병목 현상’을 방지하는 행위를 비유적으로 일컬은 것이다. 거기에 ‘접촉 사고’를 피하는 것도 포함된다. 

 

내가 다니는 수영장은 총 여섯 개 레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두 개는 수영을 막 배우는 사람들, 다른 두 개는 물속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 나머지 두 레인은 자유 수영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자유 수영 레인은 중급자나 고급자를 위한 레인 등으로 나뉘어 있지 않아서, 한 레인에서 초보를 제외한 여러 단계의 사람들이 함께 수영을 하게 된다. (중급자나 고급자 레인으로 나눈다 해도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점을 어떻게 만들고 적용할지는 의문이다.)

 

대다수의 이용자분들은 적당한 눈치와 배려심을 가지고 있어, 자신이 느린 속도로 수영하는 경우 레인 끝에서 잠시 쉬었다가 뒤에 오는 사람을 먼저 보내기도 하고, 수영 속도가 비교적 빠른 분들도 앞 사람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레인 끝에서 잠깐 기다렸다 출발하기도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수영장에 온 사람들의 주된 목적은 운동이라고 생각해서, 빠르게 수영하는 분들의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해 신경 쓰는 편이다. 한정된 시간에 몸을 최대한 움직이는 게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쉼 없이 레인을 오갈 수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해야 운동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고백부터 하자면, 나는 할 줄 아는 유일한 영법이 평영뿐이고, 수영 속도도 상대적으로 느린 축에 속한다. 나는 레인 끝에서 길게 쉬지 않고 가급적 쉼 없이 수영을 하고 싶은 사람이지만, 그렇게 했을 때 앞 사람과 뒷 사람에게 피해가 갈 것 같으면 간격 조절을 위해 레인 끝에서 잠시 쉬는 게 맞다고 여긴다. 

 

어제(29일)는 자유 수영 레인에 수영 속도가 빠른 분과 느린 분이 섞여있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다른 사람들과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나는 쉬는 순간을 적절히 안배했는데, 여유롭게 천천히 배영을 하시던 한 분은 나와 생각이 다른 것 같았다. 

 

문제는 그 분이 도무지 멈추질 않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그분 앞 뒤로 ‘교통 체증’, ‘병목 현상’이 종종 발생했다. 레인 끝에서 잠깐 멈춰 자신보다 빠른 뒷 사람을 먼저 보내도 좋을듯한데 한동안 그런 일 없이 꿋꿋하게 제 갈 길을 가셨다. 

 

한 번은 여유로운 배영을 즐기며 다가오던 그 분이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 ‘차선’에서 가던 한 분과 내가 그 분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 모두 멈춰서야 했다. (나 말고 멈춰선 다른 한 분은 레인 중간에 서서, 레인 전체를 사용하며 유유히 배영하던 그 분을 한참 째려보셨다.)

 

길게 있었던 일은 아니다. 정확히 측정하지는 않았지만 그 분이 홀로 배영을 즐긴 것은 20분이 채 되지 않았을 것이다.

 

수영이라는 운동은 이처럼 주변 상황을 신경쓰지 않고서는 하기 힘든 운동이다. 그 분은 본인이 누군가에게 방해가 될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을 것이며, 어쩌면 지금도 그렇게 여길 것이다.

 

남을 탓할 일만도 아니다. 생각하지 못한 사이 내가 타인의 수영에 훼방을 놓았을 수도 있다. 

 

실제 그랬다. 

 

여러 사람이 한 레인을 함께 사용해야 하는 수영장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접촉 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한다. 

 

수영을 재개한 이래 기억나는 것만 두 차례, 내 수영 동작이 옆 사람에게 피해를 끼친 적이 있다. (세게 부딪친 것은 아니었지만 물속에서 팔과 다리에 예상치 못한 접촉이 일어나는 것은 충분히 놀랄 만하다.) 

 

재미있는 게, 한 레인의 반대 방향에서 오는 분들과는 조심을 해서인지 접촉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데, 옆 레인 분들과 그렇게 된 적이 있다. 그럴 때마다 당황스럽고 미안하다. 

 

사실 나도 여러 번 ‘맞았다’. 내가 유일하게 하는 평영이라는 영법의 특성상 스트로크와 킥의 범위가 넓다. 그래서 내 동작이 옆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동작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노력은 내가 ‘접촉 사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팔 다리 동작에 ‘맞는’ 상황이 다수 있었다. (내 노력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다면 할 말은 없다. 본인의 노력은 주관적인 것일 뿐이니까.)

 

주변에 대해 신경쓸 게 거의 없는 달리기를 하다, 한정된 공간을 여러 사람과 함께 사용하는 수영을 하니 신경써야 할 게 많다. 주변 상황을 보며 그때그때 판단을 하고 필요한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교통 체증’, ‘병목 현상’, ‘접촉 사고’를 피하기 어렵다. 

 

 

차마 ‘달리기 결산’이라고는 못하겠고, 2024년 11월 ‘운동 결산’

 

2024년 11월, 이번 달에는 유산소 운동으로 그 신경쓸 게 많은 수영만 했다. 지난 달 병행했던 실내 사이클링은 운동량과 운동 강도의 적절한 조절이 어려워 이번에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2024년 11월, 총 9번 수영했다.

 

총 아홉 번 수영장에 갔으니, 일주일에 2회 꼴로 수영을 한 셈이다. 

 

수영은 짧게는 약 40분, 길게는 70분까지 했다. 현재는 당분간 수영 운동 시간의 기준점을 한 시간 혹은 700Kcal 소모로 잡았다. 

 

달리기를 재개할 날을 기다리며 글 제목에 ‘(달리기 없는) 달리기 일지’라고 적고는 있지만, 차마 ‘2024년 11월 달리기 결산’이라고는 쓰지 못하겠다. 유산소 운동으로 수영을 주로 한 ‘2024년 11월 운동 결산’이라고 하는 편이 옳겠다. 

 

수영을 하지 않는 날에는 전처럼 헬스장에 가거나 집에서 근력 운동을 한다. 유산소 운동 횟수가 다소 적어진 만큼 근력 운동량을 조금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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