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롤플레잉 게임이라면 모를까, 판타지 장르를 영화로 만난다는 것이 썩 즐거운 일은 아니다. 창작자의 상상력에 완전히 의존하는 이 세계에 온전히 빠져든다는 것은, 그것에 직접 참여하는 행위가 아니라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특히 나처럼 상상력의 빈곤에 허덕이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다시 말하면, 영화의 러닝타임 내내 화면에 보여지는 그대로 믿는 태도가 이 판타지 장르를 관람하는 올바른 자세다. 영화 가 나에게 판타지 영화로서가 아니라 다른 부분을 통해 인상을 심어주는 것도 그 이유다. 안타깝게도 나는 이 이야기에 빠져들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의 이야기, 즉 청년 트리스탄(찰리 콕스)이 하늘에서 떨어진 별 이베인(클레어 데인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