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디다스 퓨어부스트 제트 러닝화를 신고 얼마나 달렸나?
아래 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내가 러닝화인 것을 인지하고(?) 산 첫 신발은 아디다스 퓨어부스트 제트(Adidas Pureboost Jet)였다. 작년(2023년) 5월 말의 일이다.
당시는 실외 달리기만 할 때였다.
아디다스 퓨어부스트 제트를 신고 2023년 5월 말부터 같은 해 9월 하순까지 달렸다.
그 후 러닝화 한 켤레를 더 구입했다. 리복 플로트라이드 에너지 3(Reebok Floatride Energy 3)라는 모델이다.
2023.09.26 - [몸을 움직여 보자/달리기 일지] - 리복 플로트라이드 에너지 3를 신고 달린 첫 12km / 2023년 9월 24일 / 달리기 일지 12
당시 달리기로 인한 발톱 멍이 심해질 때였다. 양발 두번째 발가락 발톱에 피멍이 생기는 증상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마치 울트라마라톤을 준비하는 사람의 부상 얘기처럼 들리지만, 당시는 천천히(!) 가까스로 12km 정도를 달릴 수 있게 되었을 때였다. 내 발이 그만큼 달리기에 적응하지 못했을 때라고 해두자…)
혹시 발톱 부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리복 플로트라이드 에너지 3는 평소 신는 신발 사이즈보다 한 치수 크게 주문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혹자에게는 사이즈 변경이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 한 치수 큰 러닝화 사용은 발톱 부상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몇 개월간 신발장에서 휴가를 보내던 아디다스 퓨어부스트 제트를 다시 꺼낸 것은 2023년 12월. 날씨가 추워져 달리는 장소를 실내로 변경했기 때문이었다. 트레드밀에서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리복 플로트라이드 에너지 3는 간혹 밖에서 달릴 때 사용하기로 하고, 이후 3개월간은 (실내에서 사용하기 위해 세탁한) 퓨어부스트 제트를 신고 온전히 트레드밀에서만 달렸다.
재미있게도 발톱 멍은 트레드밀로 달리는 장소를 옮긴 이때 많이 호전되었다. 실내에서 달릴 때는 한 치수가 작은 (그래서 내 평소 신발 사이즈인) 아디다스 퓨어부스트 제트만 신고 뛰었는데도 발톱 부상이 심해지지 않았다. (아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완화되었다.)
그럼 지금까지 나는 아디다스 퓨어부스트 제트를 신고 얼만큼의 거리를 달렸을까?
- Maroon 색상으로 된 기록: 아디다스 퓨어부스트 제트를 신고 달린 거리 (실외, 실내)
- Midnight 색상으로 된 기록: 리복 플로트라이드 에너지 3를 신고 달린 거리 (실외)
위 기록을 보면 2023년 5월말부터 9월 하순까지 아디다스 퓨어부스트 제트만 신고 뛰었음을 알 수 있다. 같은 해 9월말부터 12월 중순까지는 리복 플로트라이드 에너지 3를 신고 달렸고, 그 이후부터는 다시 아디다스 퓨어부스트 제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2024년 기록은 내가 주로 트레드밀에서 아디다스 퓨어부스트 제트를 사용했으며, 아주 가끔 리복 플로트라이드 에너지 3와 함께 야외 달리기를 했음을 보여준다.
처음 신고 달린 2023년 5월 31일부터 2024년 8월 7일까지, 나는 아디다스 퓨어부스트 제트 러닝화로 실외와 실내를 합쳐 총 약 1,099km를 달렸다. 야외에서 353.13km를 달렸고, 트레드밀에서 746.42km를 뛰었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2024년 8월 7일 기준으로, 사용중이던 러닝화는 두 켤레. 아디다스 퓨어부스트 제트와 리복 플로트라이드 에너지 3. 전자는 트레드밀, 후자는 아주 가끔 야외 달리기할 때 착용. 아디다스 퓨어부스트 제트 마일리지는 1000km를 넘겼다.
(주로 트레드밀에서 달리는데도) 발톱 부상이 재발하고 발바닥 통증이 심해지다
한동안 괜찮던 발톱 상태가 몇 달 전부터 안좋아지기 시작했다(정확히 기록을 해놓지 않아 시점이 애매하나 대략 지난 6월부터였던 것 같다). 이번에는 오른발은 괜찮고 왼발 둘째와 셋째 발톱에 피멍이 들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까지도 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비슷한 시기(지난 6월)에 오른발 발바닥 통증도 발생했다. 발바닥 통증은 달리기를 시작한 이래 종종 나타났다 사라지고는 했지만 최근 생긴 오른쪽 발바닥 통증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2024.06.16 - [몸을 움직여 보자/달리기 일지] - 런닝머신 12km 달리기, 달리면서 듣는 팟캐스트, 발바닥 통증 발생 / 달리기 일지 47
꽤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거나 생겨도 곧 사라지곤 했던 발톱 부상과 발바닥 부상이 나아지지 않고 지속 혹은 악화된다? 그렇게 통증이 사라지지 않은채 몇 주(혹은 몇 달)이 지나자 혹시 러닝화가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러닝화로서의 신발 수명이 다한 것은 아닐까?
위에서 밝힌대로, 지난 8월 상순까지 아디다스 퓨어부스트 제트를 신고 달린 거리가 약 1,099km였는데, 이는 러닝화 교체를 고려할만한 마일리지일까?
러닝화는 언제 교체하면 좋을까?
운동 혹은 신발 전문가가 아닌 그저 건강을 위한 조깅 애호가로서, 나는 러닝화를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하는 시기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그래서 구글링을 해보았다.
- 종종 달리기 관련 정보를 얻는 Coach Parry 블로그에서는 대략 800km에서 1000km 사이의 거리를 달렸을 때 러닝화 교체를 권하고 있다. (단, 모든 러너의 경우가 같지는 않다고 전제한다.)
- 나이키(Nike) 웹사이트에서는 약 480km에서 800km(300에서 500마일)마다 러닝화 교체를 권한다.
- 아식스(Asics) 웹사이트는 러닝화 교체가 필요한 러닝 마일리지를 800km에서 1000km 사이로 제안한다.
- Marathon Handbook이라는 러닝 정보 웹사이트에서 읽은 글에서는 러닝화를 교체해야하는 특정 러닝 마일리지를 정해놓지 않았다. 마일리지 대신, 신발 교체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주는 여러 요소를 설명해놓았다.
각 웹사이트마다 신발 교체를 권하는 러닝 마일리지 범위가 제시되어 있지 않기도 하고, 있더라도 제각각이므로 어느 하나의 숫자로 결론내리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단, 내가 Coach Parry와 아식스가 제시한 러닝화 교체 기준을 따르고자 한다면, 아디다스 퓨어부스트 제트를 신고 1,000km를 넘게 달렸으므로, (지난 8월 기준으로) 이제 새 러닝화(트레드밀 용) 구입이 필요한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러닝 마일리지로 러닝화 교체 시기를 판단하기 어렵다면 다음과 같은 기준도 있다. 위 참고 자료에서 언급된 여타 교체 판단 기준들이다.
- 체중이 가벼운 여성의 경우 1000km까지 러닝화 사용 가능, 체중이 비교적 많이 나가는 편이라면 600km 정도 달렸을 때 러닝화 교체 고려. 1
- 달리는 장소도 러닝화 마모에 영향을 끼친다. 거친 지형에서 달릴 경우 고르지 않은 지면 때문에 신발에 더 큰 데미지를 준다. 트레일(거친 지면) 러닝을 할 때보다 도로 혹은 트레드밀(고른 지면)에서 달릴 때 러닝화가 덜 마모된다. 2
- 관절과 근육에 통증이 생기거나, 발, 다리, 골반에 반복되는 부상이 생긴다면 러닝화 교체를 고려해보라. 3
- 신발의 탄력성이 줄어들었거나 충격 흡수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러닝화 교체가 필요하다. 4
이외에도 여러 판단 기준이 있으나, 여기까지 읽고나니 새 러닝화 구입을 정당화(?)할 수 있는 이유를 이제 하나 더 찾은 것 같다.
내 발을 꽤 오랫동안 괴롭히고 있는 발톱 부상과 발바닥 통증이다.
정리하면,
- 나는 아디다스 퓨어부스트 제트를 신고 1000km 이상을 달렸으니 일부 사이트에서 권하는 러닝화 교체 시기를 넘어섰거나 (주로 트레드밀에서 사용했음을 고려하면) 그 범위 안에 들어섰다.
- 발톱 부상과 발바닥 통증이 재발되어 나아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디다스 퓨어부스트 제트 러닝화의 마모로 인해 발을 보호하는 기능이 꽤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지난 8월, 아디다스 퓨어부스트 제트를 이어 (트레드밀에서) 사용할 새 러닝화를 구입했다.
참고 자료:
When To Change Your Running Shoes – The Mileage Guide / Coach Parry
How Often Should I Replace My Running Shoes? / Nike
Here's how to know when to replace your running shoes / Asics
Here’s When You Should Replace Your Running Shoes – The 4 Signs / Marathon Hand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