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커피숍 아포가토 맛보기 (이디야커피,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컴포즈커피)

‘달콤 쌉싸름한’ 커피 디저트, 아포가토

 

몇 주 전부터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판매하는 아포가토 메뉴를 여럿 먹어 보고 있다.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부어 먹는 디저트, 아포가토의 이탈리아어 풀네임은 ‘affogato al caffè’. 구글 번역기에 따르면 이는 영어로 ‘drowned in coffee’라는 뜻이다. 

 

번역기에서는 우리말로 ‘커피에 빠져 죽은(익사한)’이라는 무시무시한 뜻으로 직역되지만, ‘affogato’에는 조금 다른 뜻도 있다. 

 

윅셔너리(Wiktionary) ‘affogare’ 항목에 따르면 ‘affogato’는 이탈리아어 동사 ‘affogare’의 과거 분사형(past participle)이다. 해당 항목에서 ‘affogare’의 네 번째 정의를 보면 ‘4. (transitive, cooking) to smother’라고 되어있다. 

 

Wiktionary affogare
이미지 출처: Wiktionary 'affogare'

 

‘smother’는 타동사로, 무언가를 다른 무엇으로 듬뿍 바르거나 덮는 행위를 뜻한다. ‘smothered’, 즉 'affogato'라고 하면 무언가에 발리거나 덮인 모습이 연상된다. 

 

사실 동사 ‘drown’에도 무엇인가를 ‘흠뻑 젖게 만들다’, ‘(액체에) 잠기게 하다’라는 비슷한 뜻이 있다. (반대로 동사 ‘smother’에도 ‘질식시켜 죽이다’는 무시무시한 뜻이 있기는 하다…)

 

그러니 ‘affogato al caffè’를 ‘커피에 덮인’, ‘커피를 듬뿍 바른’, 또는 조금 의역하여 ‘커피에 잠긴’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궁금하여 찾아 본 음식 이름에 대한 이야기는 이 즈음에서 멈춰야겠다. 

 

아포가토는 상반된 두 맛인 단맛과 쓴맛을, 에스프레소의 진하고 풍부한 향으로 이어주는 듯한 음식이다. 커피의 향은 커피라는 음식에 종속되어 있기는 하나, 달달한 아이스크림과도 잘 어울린다. 

 

함량이 높지 않지만, 카페인의 각성 효과와, 아이스크림의 단맛으로 인한 혈당 상승 작용 덕분에, 아포가토를 먹으면 순간적으로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물론 급격한 혈당 상승 후에는 그 반대 효과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지난 몇 주간 맛본, 이디야커피,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컴포즈커피의 아포가토

 

‘달콤 쌉싸름한’ 매력에 빠져 지난 몇 주간 아래 프랜차이즈 커피숍들에서 아포가토 메뉴를 맛보았다. 

  • 이디야커피
  • 투썸플레이스
  • 파스쿠찌
  • 컴포즈커피

 

커피숍별 메뉴명, 가격, 카페인 함량은 다음과 같다. 

 

프랜차이즈 커피숍 네 군데의 아포가토 메뉴
이디야커피(일반/소프트)[상단 좌측], 투썸플레이스[상단 우측], 파스쿠찌[하단 좌측], 컴포즈커피[하단 우측]의 아포가토 메뉴

커피숍 메뉴명 가격 카페인 함량
이디야커피 아포가토 오리지널 4,700원 / 5,200원 (디카페인) 79mg
투썸플레이스 바닐라 아포가토 5,500원 불명(공식 홈페이지에 없는 메뉴)
파스쿠찌 이탈리안 아포가 5,900원 130mg
컴포즈커피 아포 4,500원 불명(공식 홈페이지에 없는 메뉴)

 

 

 

이디야커피 ‘아포가토 오리지널’ / 4,700원 (디카페인 아포가토는 5,200원)

 

이디야커피 아포가토 오리지널
이디야커피 ‘아포가토 오리지널’

 

이디야커피 ‘아포가토 오리지널’은 500원을 더 지불하면 디카페인으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아이스크림 위에는 아몬드 조각이 뿌려져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점에 따라 아포가토에 사용되는 아이스크림 종류가 다르다.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함께 나오는 곳도 있고 그보다 단단한 큐브 모양의 일반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함께 제공되는 지점도 있다. 한 지점에서 두 종류를 모두 맛볼 수는 없다. 

 

 

투썸플레이스 ‘바닐라 아포가토’ / 5,500원

 

투썸플레이스 바닐라 아포가토
투썸플레이스 ‘바닐라 아포가토’

 

투썸플레이스 ‘바닐라 아포가토’에는 TWOSOME이 새겨진 작은 초콜릿 조각이 올려져 있고, 초코 시럽과 초코 파우더가 뿌려져 있다. 초코 향을 더한 것은 나쁘지 않은데 무심코 한 스푼 입에 넣었다가 파우더 때문에 사레가 든 경험이 있다. (음식의 문제가 아니라 부주의한 내 탓이다.)

 

(개인적인 경험일 뿐이지만) 두 군데 서로 다른 투썸플레이스 지점에서 주문해 보았는데 점주 혹은 아르바이트생에 따라 아이스크림양이 달랐다. 당연히 이후 아이스크림 스쿱이 조금 더 큰 쪽으로 재방문하고 있다… (위 사진은 아이스크림 크기가 큰 곳)

 

 

파스쿠찌 ‘이탈리안 아포가또’ / 5,900원

 

파스쿠찌 이탈리안 아포가또
파스쿠찌 ‘이탈리안 아포가또’

 

파스쿠찌의 ‘이탈리안 아포가또’는 쫀득한 식감의 젤라또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스쿠찌 공식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영양 정보에 따르면, ‘이탈리안 아포가또’에 사용되는 에스프레소의 카페인 함량이 130mg으로 다소 높다. 

 

 

컴포즈커피 ‘아포카토’ / 4,500원

 

컴포즈커피 아포카토
컴포즈커피 ‘아포카토’

 

이디야커피 일부 매장과 비슷하게 컴포즈커피도 '아포카토' 메뉴에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사용한다. 

 

이디야커피의 ‘아포가토 오리지널’ 가격 4,700원과 비교할 때, 컴포즈커피의 ‘아포카토’가 4,500원으로 약간 더 저렴하다. 

 

 

어느 곳의 아포가토를 자주 찾게 될까?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달콤함 + 부드러운 식감 + 씁쓸함 + 에스프레소 향’의 조합은 매한가지여서 위 네 군데 중 어느 한 곳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굳이 선택하자면,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사용한 아포가토가 먹고 싶을 때는 가격을 고려하여 컴포즈커피의 ‘아포카토’를 찾을 것 같고, 밀도감 있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당길 때는 (스쿱 크기가 큰 지점의) 투썸플레이스에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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