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사 포기…라기 보다는 블로그 이사 실패기…랄까. 지금 있는 곳에선 티스토리 접속이 번거롭다. vpn 프로그램을 써야 (속도는 느리지만) 원활히 접속이 된다. 그래서 요 며칠 이사를 목적으로 구글 블로거나 이글루스, 혹은 설치형이 아닌 가입형 워드프레스 등을 둘러봤다. (설치형은 나 같은 컴맹에겐 다가가기 힘든 존재.) 모두 나름의 장단점은 있는 것 같은데 티스토리를 오래 써와서 인지 지금 머무는 곳만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지금 사용하고 있는 스킨이 꽤 마음에 들기 때문에 이 스킨을 그대로 가져갈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텍스트큐브닷컴. 지금까지 설치형만 서비스하는 줄 알았는데 가입형 블로그도 함께 제공하고 있었나 보다. 예전 친척관계나 마찬가지였던 만큼 티스..
아사다 지로의 단편집이다. 영화 을 보고 원작을 읽고 싶어 들춰본 책이다. 책 속엔 단편집의 제목이기도 한 이 첫 번째로, 의 원작인 가 두 번째 이야기로 실려 있다. 뿐 아니라 도 영화로 먼저 접했다. 한때 히로스에 료코를 참 좋아해서 그녀가 출연한 영화, 드라마 등을 보곤 했는데 도 그 리스트에 끼어 있었다. 영화 은 그러니까 아사다 지로나 다카쿠라 켄의 이름값 덕분에 본 건 아니었다. 영화를 본지가 오래되어 세밀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역사의 따뜻한 난로 곁에 앉아 흰 눈이 쌓인 철로 주변을 가만히 바라보는 듯한 포근한 분위기나, 이야기가 끝난 뒤에 전해지는 뭉클한 감정은 영화나 원작소설이나 다를 바가 없다. 영화는 소설의 장면 장면을 충실히 화면에 담으려 했던 것 같고, 아사다 지로의 문장 또한 머..
* 스포일러 포함 소년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와 만난다. 성숙한 여인의 육체를 경험하고 그녀에게 책을 읽어주고 대화를 나누다 집에 돌아와 온통 그녀의 모습으로 가득한 꿈을 꾼다. 그것은 불과 15년을 살아왔을 뿐인 그에게 마치 거대한 우주의 시작이나 다름 없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이 낯선 감정의 정체는 뭘까. 20년의 나이 차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것을 사랑이라 부를 수 있다면 소년은 그녀를 사랑했다. 의 처음 부분, 그러니까 미하엘과 한나가 서로 알게 된 후 사랑을 나누고 책을 읽고 하는 만남을 큰 장애물 없이 계속해 나갈 때, 나는 이 이야기가 금기를 깨는 사랑을 다루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 어머니와 아들처럼 보이는 두 사람이 여행을 하다 머무는 숙소에서 그..
시체가 발견된다. 옷은 벗겨져있고 지문은 모두 지워진 상태. 얼굴도 신원을 알아보지 못할 만큼 망가져있다. 그러나 단서는 남아있는 법. 피해자가 사용한 듯한 자전거에서 지문이 발견된다. 자전거는 도난 된 것으로 판명되고 근처엔 소각되다 만 피해자의 옷가지가 있다. 갑자기 사라진 투숙객을 의심스럽게 여긴 어느 여관주인이 신고를 해와 경찰은 지문을 대조해본다. 일치한다. 피해자의 이름과 직업, 과거가 점점 수면 위로 올라온다. 이제 밝혀진 단서들을 조합해 범인을 잡아내야 한다. 죽은 이와 관련 있던 사람들을 검색하고 살해동기가 있을 법한 인물들을 추려낸다. 범인은 언젠가 밝혀지고야 말 것이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은 마치 콜롬보 형사의 수사일지에서처럼 독자에게 범인을 미리 알려주며 시작한다. 이 추리소..
G3와 D2를 함께 써온 지도 벌써 몇 년이 되었다. G3는 정말 오래 사용해 왔는데 아직도 운동할 때는 꼭 옆에 두어야 마음이 편해지는 녀석이다. D2는 좀 무거워서 트레이닝 복 주머니에 넣고 달리기엔 약간 무리가 따른다. 뭐, 그렇다고 D2가 무게가 심하게 나가는 녀석이란 얘긴 아니지만, 몸무게를 문제 삼지 않더라도 운동시간과는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D2는 음악만을 위한 기기가 아니어서 전원을 켜고 지난번에 듣던 음악으로 진입하기까지 적어도 두 번의 터치가 필요하다. 메뉴에서 ‘음악’ 아이콘을 고르고 음원을 직접 재생시켜야 한다. 설정에서 ‘재시작’을 해놓더라도 ‘자동시작’ 옵션이 없기 때문에 이를 단축시킬 방법은 없다. 더구나 터치방식만을 사용하는 녀석이라 한 손으로 조작하기에도 좀 ..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했던가.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고 코원 iAudio 7을 구입하면서 새로운 파트너를 함께 구했다. 마침 커널형 이어폰이 하나 더 있었으면 해서 Kaister KE33으로 낙점. 요즘엔 소니 MDR-Q68LW와 유비코 UBQ-ES103을 주로 쓰는데 여기에 새로운 친구를 데려온 셈이다. UBQ-ES103으로 음악을 듣다가 귀가 아파지면 MDR-Q68LW로 교체, 주변의 소음이 지나치게 거슬린다 싶을 땐 KE33 투입. 참 쓸데없는 지출에 대한 정당화도 이런 정당화가 없다. 어쨌든 새 이어폰 Kaister KE33 도착. 커널형 이어폰은 크레신 LMX-E630과 소니 MDR-EX55SL 이후로 세 번째다. 마침 지금 옆에 앞의 두 제품이 존재하지 않아 직접 비교는 당분간 미뤄야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