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총 소리와 폭발음, 그리고 헬리콥터 소리가 한차례 지나가면, 허무한 기타 아르페지오가 시작된다. 단순하면서도 무거운 분위기를 함축하는 클린톤의 아르페지오가 고통 받는 병사의 독백과 만나는 전반부. 그리고 마침내 고통의 한계를 넘어선 절규가 6연음의 베이스 드러밍, 헤비리프와 만나는 후반부에 이르면 듣는 이의 감정도 최고조에 이른다. 가사의 내용을 생각해보면 역설적이지만, 어쨌든 헤비메탈의 이 놀라운 쾌감! 『...And Justice For All』(1988)의 대표곡인 “One"이 1992년의 샌디에이고(Sports Arena) 라이브 버전으로 실린 이 싱글은 메탈리카의 한정판 박스세트 『Live Shit: Binge & Purge』(1993)에서 발췌된 곡들로 채워져 있다. 수록곡은 모두 네 곡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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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구입한지 꽤 되었지만 꾸준히 잘 써먹고 있는 휴대용 스피커다. 주 타깃은 노트북인데 여타 미니기기들에 물려서 사용해도 좋다. 사실 노트북이 없는 나로서는 별 필요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mp3p에 연결할 용도로는 pc스피커가 있으므로 구입 당위성이 거의 없었다 싶지만, 우연히 본 나름대로 멋진 모양새가 맘에 들어 충동구매를 한 셈이랄까? 물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것도 선택사유에 해당될 테지만. 전원은 AAA짜리 건전지 네 개가 들어간다. 어댑터와 usb로도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데, 그건 별도 구입해야 한다. 박스엔 스피커 본체와 거치역할도 할 수 있는 스피커 보호커버, 연결선, 파우치가 들어있다. 출력은 3W+3W로 휴대용 치고는 괜찮은 편이나 크게 기대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음질은 출력이..
나에게 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두 번 씩 강요하는 영화들은 많지 않았다. 침침한 기억을 두서없이 더듬어보자면, 장 피에르 주네의 『에이리언4/Alien:Resurrection』와 김지운의 『장화, 홍련』이 그랬고, 기타노 다케시의 『하나비/花火』와 박찬욱의 『올드보이』가 그랬다. 그러고 보니 최근의 기억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최동훈의 『타짜』를 제외한다면. 혹자는 이해가지 않는 행동이라 말하는 ‘극장에서 같은 영화 두 번 보기’는 거대한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어둠속의 환상을 그 모습 그대로 조금이나마 더 오래 간직하고자 하는 욕심일 것이다. 어차피 영화는 영화제, 회고전 등의 특수한 상황이 아닐 경우 개봉 후 단 한 차례만의 상영기간을 가질 뿐이고, 이것은 좋은 추억을 그저 흘러가게 놔두는 것과 마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