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두가지 방법을 쓰는데, 하나는 워드프로그램으로 글을 작성한 후 바로 포스팅(복사)하는 방법, 다른 하나는 Windows Live Writer를 사용하는 것이다. 티스토리에서 직접 작성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겠다. 바로 쓸 글이라면 보통 Windows Live Writer를 사용하니까. 지금까진 Beta2를 잘 사용해 왔는데 오랜만에 관련사이트에 가보니 Beta3가 나와있다. 정식릴리즈 전의 마지막 베타판이라 한다. 이번 버전에서는 각종 메뉴들이 한글화 되어 있어서 영어에 심한 거부감이 있는 분들이 환영할 만한 변화다. 또한 프로그램 내에서 글 접기(more less) 기능이 가능해졌으며 동영상 삽입 기능도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한다. 워낙에 잘 알려진 프로그램이고 티스토리..
사람의 취향이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자신의 기분이나 상황에 의해 수시로 바뀔 만큼 유연하다. Rock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취향의 보수성이 나에게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또 그것이 그 안의 어느 한 세부장르만을 고집할 만큼 견고하지도 않다. 또 어느 한 뮤지션에 집착하는 그런 고집도 나에겐 없다. 어쩌면 열정의 부재인지도 모르지만, 난 이걸 ‘취향의 순환’이라 부른다. 즉 들어서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는가? 취향은 그때그때마다 변하게 마련이다. 오늘은 이 밴드의 음악이 한없이 좋다가도 내일은 저 밴드의 음악에 푹 빠지는 소심한 배신. 또 누가 알겠는가? 내일은 힙합앨범을 듣고 있을 나를 발견할 수 있을지... 이것을 어느 하나의 아티스트에 국한하더라도 얘기는 마찬가지다. 즉 ..
말쑥한 차림의 정장이 잘 어울리는, 한없이 선량한 도둑들이 주인공인 『오션스 일레븐』은 코미디이자 판타지 영화다. 특히 이 도둑그룹의 우두머리와 참모격인 두 사람의 모습은 너무나 눈부셔서 이들이 벌이는 행위가 범죄라는 상상조차 들지 않는다. 이 영화에서 범행의 성패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데, 출소한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이 멤버들을 하나둘 모으는 영화 초반부의 익살맞음, 이를테면 자금을 조달할 물주인 루벤(엘리엇 굴드)이 오션과 러스티(브래드 피트)에게 과거 세 명의 카지노 도둑들을 언급하며 그 것이 얼마나 무모한가를 설명하는 장면만 보더라도 관객은 이 영화가 선량한(?) 범죄의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임을 거의 확신할 수 있다. 소더버그가 『오션스 일레븐』으로 성취하고자 한 것은 뒤통수를 때리는 통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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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책 -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열린책들 죽음과 삶, 끝과 시작, 그리고 생의 완결 고통의 터널을 지나오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흔히들 시간이 약이라고는 하지만, 영혼의 상처를 극복하는 일은 어쩌면 마음 안 쪽 지하실 구석 어디쯤에 그 아픔을 숨겨두는 것을 의미하는 지도 모른다. 그것은 슬픔이 눈앞에 바로 펼쳐질 듯 생생한 위치로부터 한 계단 한 계단 물러서듯 아래로 옮겨지고 있으나, 마치 영원히 폐기할 수는 없는, 불에 태우거나 땅에 묻더라도 맘 속 지하실 구석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변함없는 그런 의미일 것이다. 다시는 건드리고 싶지 않은 그 아픔은 자신의 존재를 이 세상 속에서 지우지 않는 한 언제나 그 계단들을 거슬러 올라올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그 동기가 무엇이 될지,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