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후쿠아의 작품들은 액션영화의 마초중심적인 외피 속에 풍부한 정치적 함의를 품고 있다기 보다는, 오히려 스타일에 집착한 시각적 이미지로 승부하는 영화들이다. 아마도 지금 대부분의 액션영화들이 궁리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하면 더 현란하고 더 강렬한 이미지들을 더 많이 보여줄 것인가에 관한 물음일 텐데, 안톤 후쿠아도 홍콩 느와르의 형식을 헐리우드 속에 녹여내려 했던 데뷔작 『리플레이스먼트 킬러』(1998)에서부터 줄곧 스타일리쉬한 액션씬을 짜내는데 골몰한 흔적이 보이는 감독이다. 뮤직비디오 출신의 감독들이 대개는 그렇듯 그도 영화의 이미지에 집착한다. 안톤 후쿠아의 최고작 『트레이닝 데이』(2001)는 그런 의미에서 조금 다른 영화였다. 이 영화는 액션장면 자체가 주인공이 되지 않고 두 인물(덴젤 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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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거의 1년 반 만에 만져본 기타는 역시 친절하지 않았다. 우선 먼지를 좀 닦고 튜닝을 좀 하고 몇 번 만지작만지작 하고 있으니 어느새 빨갛게 된 왼손가락. 으, 기타가 주인을 이렇게 아프게 하다니. 그래도 다시 만진 기념으로 Alice In Chains의 Brother를 녹음해봤다. Zoom 505 II도 꺼내어 연결도 해보고, 오랜만에 패치도 다운받아 나름대로 어쿠스틱 에뮬레이터를 만들어봤는데, 오오~ 결과물은 영 어쿠스틱 같지 않은 걸. 더구나 어려운 곡이 아닌데도 코드 운지도 쉽지 않고 박자도 맞추기가 힘드네. 반복되는 운지가 손가락을 더욱 아프게 한다. 그래도 꿋꿋이 녹음완료. 노이즈가 좀 많이 꼈는데, 해결방법을 모르겠다. 프로그램은 Sonar 6.0, 장비는 Cort G-290, Zoom..
알라딘 TTB 리뷰 당선적립금으로 일단 CD 한장과 책 한권을 주문했다. 왠지 적립금을 금방 써버리면 기분좋은 당첨의 여운이 오래가지 않을 것 같다는 단순한 생각에 일부만 사용, 어쨌든 오늘 CD와 책이 도착. 택배박스는 아무리 작은 것이 와도 반갑다. 원래 음악CD는 알라딘에서 주문하지 않음에도 이번에는 적립금 사용을 위해 주문해봤다. 주문한 내용물은 드림 씨어터의 신보 Systematic Chaos와 폴 오스터의 환상의 책. 드림 씨어터의 앨범은 Awake이후로 발매직후 구입하지 않은 첫번째 앨범이 되었다. 그동안 다소 멀어졌던 것일까? 환상의 책은 예전에 누군가가 추천해 준 책인데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군. 사실 폴 오스터의 책은 처음이다. Systematic Chaos는 DVD가 포함된 버전이다...
*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올해 존 쿠잭 주연의 영화 『1408』을 보면서 내 머릿속에는 이상하게도 작년에 본 영화『사일런트 힐』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별도의 원작(각각 스티븐 킹의 소설, 일본 코나미사의 게임)이 존재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두 영화의 공통점은 사실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은데, 그나마 공포의 소재로 끊임없이 반복되는 환상을 다뤘다는 점이 비슷했고, 아마도 두 영화의 결말에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매듭짓는 방식이 서로 달랐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1408』은 주인공 엔슬린이 겪은 환상이 결국 현실과 연결되어 있음을 암시하면서 관객의 공포를 이끌어내려 했지만, 『사일런트 힐』은 마지막까지 현실과 환상이 서로 절대 만나지 않는 평행선을 이루고 있음을 암시한다. 『사일런트 힐』..
아침형 인간 사이쇼 히로시 지음, 최현숙 옮김/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책의 구성] 이 책은 크게 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은 "아침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야간활동이 가능해지면서 바뀐 현대인의 생활모습을 주로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다. 자연과 육체의 섭리와 리듬대로 생활하는 것이 인간에게는 가장 좋다라는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기위해, 갖가지 과학적 혹은 의학적 논리와, 주로 저자의 치료활동에서 나타난 실례들을 보여준다. 2장, "아침형 인간이 성공한다"에서는 1장에서 주장했던 야행성 생활의 폐해를 바탕으로 아침을 되찾는 것이 인생의 성패를 가늠하기에 중요한 기본이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마찬가지로 저자 주변의 실례를 주로 들면서 '아침형 인간'은 건강뿐 아니라 성공과도 밀접한 관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