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로 인한 체중 변화, 2023년 5월부터 9월까지
- 몸을 움직여 보자/달리기 관련 글
- 2023. 10. 5.
꾸준히 달리는 동안 몸무게는 어떻게 변했을까?
달리기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낮 동안의 무기력, 피로 때문이었다. 잠을 잘 잔 다음 날도 집중이 잘 되지 않고 졸린 경우가 자주 있었다. 운동 삼아 몸을 움직이면 이런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달리기 시작했다.
살빼기, 체중 감량은 달리기로 이루려고 한 목표가 아니었다.
일단 내가 먹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한꺼번에 많이 먹을 수 있는 위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 대신 자주 먹는 편이다. 먹고 싶은 것(아이스크림, 빵, 과자 등)을 몸을 생각해 먹지 않은 적도 드물다. 이런 식습관을 가진 채 달리기만 한다고 체중이 빠질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달리기의 효과에 대해 쓴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근육을 포함한 체중이 아닌 체지방을 줄여야한다. 체중이 줄었다고 건강해진 것은 아니다.)
그런데 달리면서 체중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사실 생각했던 것보다 체중 변화가 크다.
다음 이미지는 내 아이폰 건강(Health) 앱에서 캡처한 것이다. 2023년 5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내 체중 변화를 보여주는 데이터다. 아이폰 앱과 측정 데이터 연동이 가능한 피쿡(PICOOC) 체중계를 이용해 몸무게를 쟀다. 달리는 거리를 늘려가면서 체중을 더 자주 측정하기 시작했다.
2023년 5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일주일 단위 평균 체중 변화를 보여준다.
2023년 5월 14일부터 20일까지 평균 체중이 78.7kg이었고, 9월 24일부터 30일까지 평균 체중이 72.79kg로 기록되었다. 이 기간 대략 6kg의 체중이 감소한 것이다. 식이요법을 병행한 것이 아니어서 꽤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단, 2023년 6월 29일부터 운동 후 단백질 파우더(웨이프로틴)를 섭취하기 시작했다. 그 외 식사량 등 식습관에 큰 변화는 없었다.)
달리는 거리를 더 늘리면서 체중 감소가 빨라졌다
위 데이터를 내 달리기 기록과 함께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은 추론이 가능하다.
넘버스(Numbers) 앱으로 달리는 거리를 별도 기록하고 있다.
(지금도 아주 약간 불안정한) 왼쪽 발목과 종아리 통증 때문에 2023년 6월 5일부터 13일까지 달리기를 쉬었다. 체중 변화 데이터 그래프 상 그 시기 몸무게가 약간 상승했다 내려간 것을 알 수 있다.
8월 상순을 지나며 체중 감소가 비교적 가파르게 진행된다. 2023년 8월 13일은 내가 처음으로 60분, 10km를 달린 날이다. 이후에도 달리는 거리를 조금씩 늘려 지금은 사흘에 한 번 씩 12km를 달리고 있다. 즉, 8월 상순 이후 운동량을 비교적 많이 늘려왔고, 그 후 지금까지 운동량과 체중이 반비례하여 변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내 체중이 앞으로 계속 감량될 지는 알 수 없다. 최근 며칠 간 체중을 관찰하니 이제 이 체중(72kg과 73kg 사이)이 유지될 듯한 조짐이 보인다. 또한 집에서 체성분(body composition)을 잴 마땅한 방법이 없기 때문에 꾸준히 달리는 동안 근육량과 체지방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 체중 변화가 내가 건강해졌음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1
다만, 체중을 반드시 감량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달리기가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결과라고 할 수는 있겠다.
2023년 5월부터 9월까지 내 생활 습관
달리기에 따른 체중 변화를 이야기하면서 이 시기 내가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적어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사실 아래는 달리기와 상관 없이 내가 최근 몇 년 간 유지하고 있는 생활 습관이다. 특히 식습관에 대한 내용이 많다.
- 하루 세 끼를 꼭 챙겨 먹는다.
- 체중 감량을 위해 일부러 식사량을 줄이거나 먹고 싶은 것을 먹지 않은 적은 없다.
- 배가 부를 때 숟가락을 놓으려고 다짐하지만 잘 안 될 때가 많다.
- 야식을 먹지 않은지 5년 이상 되었다. (아주 가끔 먹을 때도 있었는데 일 년에 한 두 차례였던 것 같다.)
- 담배는 피지 않는다. 술은 일주일에 맥주 한 캔 정도 마셨으나 몇 주 간 마시지 않을 때도 있었다.
- 잠은 대개 여섯 시간 이상 잔다. 간혹 새벽 한 시 넘어서까지 깨 있을 때도 있으나 대체로 11시에서 12시 사이 잠들려고 노력했고, 최근에는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잠들려고 한다.
2023.11.15 - [몸을 움직여 보자/달리기 관련 글] - 애플워치가 측정한 달리기 거리별 칼로리 소모량, 5km에서 15km까지
- 피쿡(PICOOC) 체중계에서 체성분 측정이 가능하나 측정값의 정확성을 확인한 바 없어 신뢰하기 어렵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