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통증 진료, 요족 진단
- 몸을 움직여 보자/달리기 관련 글
- 2024. 10. 15.
발바닥 통증은 두 번의 러닝화 교체로도 해결되지 않았다
최근 몇 개월간 발바닥 통증이 악화되었다. 달리기로 인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통증이다. 통증이 심해진 과정은 다음과 같다.
- 2024년 6월 오른쪽 발바닥 통증 발생. 발 앞쪽, 중족골 부위. 달리기 후 통증이 느껴지고 평상시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이때는 왼발 통증이 없었다.)
- 러닝화 문제인가 싶어 2024년 8월 신발을 교체한다. 새 러닝화(푸마 일렉트리파이 나이트로 3)를 신고 약 6주간 18회 뛰었다. 통증은 더 악화되었다. 이번에는 왼쪽 발바닥에도 통증이 생겼다.
- 푸마 러닝화가 나와 안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2024년 9월 한번 더 러닝화 교체. 언더아머 플로우 벨로시티 윈드 2 구입. 9월말부터 10월 상순까지 5회 사용. 그러나 양발 발바닥 통증은 여전하다.
- 2024년 10월 15일 현재, 양쪽 발바닥 앞쪽 중족골 부위 통증 있음. 오른쪽 통증이 더 심하긴 하나 양발 모두 뛸 때는 물론, 걸을 때도 불편한 수준의 통증이다.
2024.09.26 - [몸을 움직여 보자/달리기 관련 글] - 푸마 일렉트리파이 나이트로 3 러닝화 구입, 약 6주(달리기 18회) 사용 후기, 발바닥 통증 현황
2024.09.30 - [몸을 움직여 보자/달리기 관련 글] - 언더아머 플로우 벨로시티 윈드 2 러닝화 구입, 첫인상과 첫 달리기
가장 최근 구입한 언더아머 러닝화를 신고 달린 횟수는 5회에 불과하지만, 통증을 잘 살펴보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신발 교체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달리기를 운동 루틴으로 삼기 전, 걷기 하나는 참 좋아하고 자신있었는데 이제 걷기도 수월하지 않다. (그렇다고 엄청난 통증은 아니다. 견딜만 하다. 다만, 발밑의 불편감을 딛고 오래 걷기가 어려울 뿐.)
병원에서는 내 발이 요족(오목발)이라고 한다
결국 정형외과에 가서 발통증에 대한 진료를 받았다. 통증이 발생한 이후 러닝화 교체와 함께 족욕, 스트레칭 등도 병행해봤으나 별 효과가 없었던 듯하다. 병원에 기댈 수 밖에 없었다.
우선 진단을 위한 엑스레이 촬영과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엑스레이로 허리, 발목, 발을 촬영했고, 의사 선생님이 초음파 기기로 발목과 발을 살펴보았다.
의사 선생님의 진단은 다음과 같았다.
- 내 발은 요족이다. (검색해보니 오목발과 같은 말이다.) 요족은 발의 아치가 높아 체중이 발 전체에 고루 분산되지 않고 발바닥 앞쪽과 뒤쪽에 쏠린다.
- 양쪽 골반뼈 높이가 서로 다르다. 발바닥 통증의 직접 원인은 아니나, 발이 받는 비대칭적인 충격의 간접 원인일 수 있다.
- 양 발목 인대 상태가 좋지 않다. (초음파 검사시 검은색으로 보이는 부위가 있다.) 이 또한 발바닥 통증의 간접 원인일 수 있다.
골반과 발목 상태도 발 통증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통증의 주요한 원인은 요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치가 높으니 달리기할 때 충격이 발 앞쪽과 뒤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는데 내 경우 앞쪽에 집중된 것 같다.
의사 선생님 왈, 이는 달리기 자세와도 연관있다고 한다.
나는 자세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달려왔다. 인터넷에는 여러 정보가 많은만큼 서로 상충되는 정보도 넘쳐흐른다.
달리기할 때 지면에 닿는 부위에 대한 정보도 그러하다. 어느 것이 옳은 정보인지 판단을 할 수 없는 나는 그냥 자연스러운 자세로 달려왔다. (미드풋 관련 정보에 흘깃할 때가 있긴 했으나 내 자세를 스스로 관찰할 수 없으므로 적용하기 어려웠다.) 그러다보니 잘못된 자세로 달렸을 수 있고, 이것이 발바닥 통증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
이처럼 발바닥 통증 관련 여러 복잡한 요소가 있지만 우선 통증 자체를 완화시킬 수 있길 바랐다.
체외충격파치료 같은 비급여 치료로 넘어가기 전에 기본적인 물리치료부터 받기로 했다. 전기자극치료, 레이저치료, 심부열치료를 받았다. 의사 선생님은 가능하다면 첫 주 이틀에 1회, 그 다음주부터는 사흘에 1회 받기를 권했다. 총 10회의 물리치료를 받아보고 경과를 보자고 했다.
약은 진통소염제를 위장약과 함께 처방받았다. 통증이 견딜만하다 했더니 약한 강도의 진통제를 처방해주었다.
달리기는 어떻게 하지?
달리기는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 아예 달릴 수 없는 상태는 아니지만, 계속 달리면 통증이 악화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발바닥 통증이 완화될 때까지 발에 휴식 시간을 줘야할 것 같다.
유산소 운동을 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달리기를 하지 않는 동안 헬스장에 있는 실내 자전거를 타려고 한다. 페달을 밟을 때는 내 발이 몸무게의 하중을 그대로 견딜 필요가 없다. 인도어 사이클은 발바닥 통증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이번달 총 130km를 달리고자 했던 계획은 당연히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언젠가 달리기를 재개할 때를 대비해 러닝화에 넣어 사용할 수 있는 충격완화 깔창을 주문해두었다. 다시 뛰게 되었을 때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 한 달 130km 마일리지 달성 목표도 그때 재개하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