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브라 엘리트 7 액티브 이어버드(Jabra Elite 7 Active Earbuds)를 구입한 이유
자브라 엘리트 7 액티브 이어버드를 구매한 때는 2022년 11월이었다. 대략 2년 전의 일이다. 확실하지는 않으나 당시 재고 처리 중이었는지, 꽤 저렴한 9만원대 가격으로 살 수 있었다.
본 이어폰을 구매하기 전 이미 보유하고 있던 몇 개의 블루투스 이어폰이 있었다. 주로 사용하던 이어버드는 애플 에어팟 프로(1세대). 제품이 궁금해 구입했던 소니 WF-1000XM3도 아주 가끔 사용중이었다.
그런데 자브라 엘리트 7 액티브 이어버드를 왜 구매했느냐?
2022년 말은 막 달리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때였다. (단, 한번 달릴 때 30분 이상 뛰기 시작한 것은 2023년 4월이었다.) 뛸 때 귀에서 잘 분리되지 않고, 갑작스런 비에도 견딜만한 제품을 찾다 자브라 제품이 눈에 띄어 주문했다.
애플 에어팟 프로는 평상시 착용할 때 귀에서 쉽사리 분리되지 않는 결속력이 있었다. 그러나 달리기 같은, 몸이 많이 흔들리는 활동을 할 때 안정적이지는 않았다.
에어팟 프로의 방수 등급은 IPX4로 조깅시 사용 가능한 수준이다. 애플 웹사이트에 에어팟 프로 1세대는 ‘땀과 습기에 강한 생활 방수’가 되는 것으로 설명되어있다. IPX4 등급의 제품은 튀기는 물(splash)과 가벼운 비를 견딜 수 있다.
소니 WF-1000XM3 이어버드는 결속력과 방수 등급 모두 조깅에 부적합했다. 이 제품은 평상시에도 귀에서 잘 분리되는 편이었고, 방수 등급은 아예 측정되어 있지 않았다. (단, 이어버드의 결속력은 개인차가 있다. 귀 모양에 따라 어떤 사람의 귀에 잘 붙어있는 제품이 다른 사람의 귀에서는 잘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내 경우 WF-1000XM3는 귀로부터 매우 잘 분리되는 편이었다.)
자브라 엘리트 7 액티브 이어버드는 구매 후 지금까지 약 2년간 사용하면서 달리기를 할 때 귀로부터 분리된 적이 없다. 방수 등급 또한 IP57로, 애플 에어팟 프로의 IPX4보다 높은 등급이다.
IP 다음에 오는 숫자 5는 방진(먼지를 막는) 등급을, 끝 숫자 7은 방수 등급을 나타낸다. IP57 등급의 자브라 엘리트 7 액티브 이어버드는 먼지의 침입을 막을 수 있고, 1미터 깊이의 물에서 30분 동안 사용 가능한 제품이라는 뜻이다.
애플 에어팟 프로와 소니 WF-1000XM3를 두고 자브라 엘리트 7 액티브 이어버드를 구매한 이유를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조깅시 귀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 이어버드. 하단 표에서 ‘귀 결속력 (개인 경험)'으로 표기.
- 땀에 강하고 야외 달리기를 할 때 갑작스런 비가 와도 사용 가능한 제품. 하단 표에서 ‘방수 등급’으로 표시.
자브라 엘리트 7 액티브 | 애플 에어팟 프로 | 소니 WF-1000XM3 | |
귀 결속력 (개인 경험) | 상 | 중 | 하 |
방수 등급 | IP57 | IPX4 | - |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각 이어버드가 귀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 정도는 개인차가 있다. 각 이어버드의 ‘귀 결속력'은 철저히 개인적인 신체 특성(귀 모양)과 주관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한 것임을 밝혀둔다.
한편, 자브라 엘리트 7 액티브, 애플 에어팟 프로, 소니 WF-1000XM3, 세 제품 모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다.
자브라 사운드플러스(Jabra Sound+) 앱
iOS 앱인 Sound+를 사용하면 자브라사의 블루투스 이어버드/헤드폰을 더 풍부하게 사용할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켜고 끄는 것은 이어버드의 버튼 클릭만으로도 가능하므로 논외로 한다. 그외 본 앱을 통해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은 다음과 같다.
- 이퀄라이저
-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 노이즈와 자연의 소리 재생)
이퀄라이저(Music equalizer)에서는 Bass, Mid-range, Treble을 각기 조절해 본인만의 설정을 만들 수도 있고, 간편하게 디폴트 설정을 선택(Bass boost, Treble boost 등)할 수도 있다.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는 본 앱의 재미있는 기능이다. 자브라 엘리트 7 액티브 착용 후 음악이나 팟캐스트만 듣기에 지친 사용자는 사운드스케이프를 통해 화이트 노이즈나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현재 청취 가능한 노이즈와 자연의 소리는 다음과 같다.
- 노이즈(Mask the noise around you): Pink noise, White noise, Ventilation fan, Waterfall, Diving
- 자연의 소리(Nature): Ocean waves, Rainy day, Songbirds, Perfect storm, Babbling brook
- 편안하고 위안을 주는 사운드(Comfort): Cavern, Crowd
자브라 엘리트 7 액티브 이어버드를 약 2년간 사용해보니
구매 시점부터 지금까지, 달리기를 할 때면 항상 자브라 엘리트 7 액티브를 사용해왔다. 이제 발바닥 통증으로 당분간 달리기를 쉬고 실내 자전거를 탈 생각이다. 달리기뿐 아니라 인도어 사이클을 탈 때도 자브라 엘리트 7 액티브와 함께 한다.
2024.10.15 - [몸을 움직여 보자/달리기 관련 글] - 발바닥 통증 진료, 요족 진단
자브라 엘리트 7 액티브의 제품 설명 페이지에는, 이어버드를 한번 충전하면 8시간 사용 가능, 케이스 재충전을 포함하면 30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되어있다.
2년 가까이 사용하면서, 평상시에는 애플 에어팟 프로를 사용하고 운동할 때만 자브라 엘리트 7 액티브 이어버드를 사용했더니 배터리 수명이 크게 단축되지 않았다. 하루 한 번 운동에 소요되는 모든 시간을 고려하면 두 시간이 채 안되는 시간 동안 착용하는 셈인데, 짧게는 며칠에 한 번, 길게는 2주에 한 번 정도 충전하면 충분했다. (‘며칠에 한 번'은 매일 운동했을 때, ‘2주에 한 번'은 운동을 쉬는 날이 잦았을 때)
한 시간 이상 쉬지 않고 달린다면, 오랜 시간 착용으로 불편감이 생기기는 한다. 그러나 귀가 아플 정도는 아니고 견딜만한 수준이다. (‘귀 결속력'과 마찬가지로 이 또한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귀 결속력'과 별개로, 개인적으로 장시간 사용시 귀가 가장 편한 이어버드는 애플 에어팟 프로였다.)
자브라 엘리트 7 액티브의 방수 등급 IP57은 몇 십분 이상 달리기를 했을 때 흘러내리는 땀에도 제품이 잘 견딜 수 있으리라 안심하게 해준다. 지금은 주로 실내 트레드밀에서 뛰기 때문에 애초에 고려했던 비가 내리는 환경에 대한 방수 기능은 큰 쓸모가 없어졌다. 그러나 아주 가끔 야외 달리기시 갑작스럽게 가벼운 비가 내릴 때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 사용 가능한 이어버드이므로 실외 조깅시에도 항상 가지고 나간다.
실내 트레드밀에서 달릴 때에는 특히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제 몫을 한다. 내가 다니는 헬스장에는 항상 활기찬 K팝이 울려퍼지는데, 내 개인 취향의 음악과 팟캐스트를 외부 소리의 방해 없이 듣고 싶을 때 노이즈 캔슬링을 켜두면 귀가 편안하다.
운동용 이어버드로 짧지 않은 시간 사용해온 자브라 엘리트 7 액티브는 괜찮은 제품이다. 자브라 엘리트 액티브 모델은 현재 자브라 엘리트 8 액티브 2세대(Jabra Elite 8 Active Gen 2)까지 출시된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현재 사용중인 엘리트 7 액티브가 수명을 다하면 본 시리즈의 후속 모델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 (그사이 타사에서 더 좋은 가성비의 제품이 나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참고 자료:
땀과 습기에 강한 AirPods Pro, AirPods 3 및 AirPods 4(두 모델 모두 해당)의 생활 방수 효과에 관하여 / Apple
Waterproof Or Water Resistant? What’s Behind an IP Rating? / Jab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