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수영장 가기
발바닥 통증으로 달리기를 잠정 중단하면서 유산소 운동으로 실내 사이클링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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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통증 진료, 요족 진단
발바닥 통증은 두 번의 러닝화 교체로도 해결되지 않았다 최근 몇 개월간 발바닥 통증이 악화되었다. 달리기로 인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통증이다. 통증이 심해진 과정은 다음과 같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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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은 운동이겠지만, 실내 사이클링만으로 달리기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일단 앉아서 타는 동안 엉덩이가 아프다. 등받이와 옆 손잡이가 있는 실내 자전거에서 타기 때문에 수시로 무게 중심을 바꿀 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이클링 중 엉덩이에 가해지는 압박감이 상당하다. 체형 문제일까?
타는 시간에 비해 애플워치에 찍히는 소모 킬로칼로리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도 단점 중 하나다. 애플워치에 따르면, 30분을 달렸을 때 300Kcal 조금 넘는 활동 킬로칼로리를 소모하는 반면, 같은 시간 실내 사이클링을 했을 때에는 200Kcal 전후의 활동 킬로칼로리를 소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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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드밀에서 실내 자전거로 변경, 인터벌 방식으로 타기, 달리기 없는 달리기 일지 / 달리기 일
달리기 중단, 실내 자전거로 변경 아래와 같은 이유로 지난 10월 10일을 끝으로 달리기를 잠정 중단했다. 현재 통증 정도라면 어찌저찌 참고 달릴 수는 있을 것 같은데 혹여 증상이 악화될까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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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애플워치 데이터가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내가 실내 자전거를 타는 방식이 비효율적일 수도 있으므로 일반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저항 강도와 RPM을 높이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할 수 있다.
현재 인터벌 사이클링을 하면 빠른 구간에서 90RPM에서 100RPM 사이의 케이던스를 목표로 하는데, 이 RPM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1부터 25 사이에서 설정 가능한 저항 강도는 10에 맞춘 상태이다. 강도를 더 올리면 위 RPM에 맞춰 타기가 어려워진다.
즉, 나름대로는 힘을 들여 타고 있는데 활동 킬로칼로리가 그에 비해 적게 느껴진다는 말이다.
운동 효율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면 운동 의욕이 낮아진다.
그래서 유산소 운동으로 실내 사이클링만 하지 말고 수영과 병행하자는 생각을 했다. 엉덩이에 쉴 시간도 주고 운동 중 소모되는 활동 킬로칼로리도 높일 수 있는 대안이다.

마지막으로 수영을 한 것이 6년 전이었다. 그 전에 배워둔 평영(나는 평영 밖에 못한다.)으로 그때까지 잘 써먹었다.
예상했듯이 아주 오랜만에 수영을 하니 마냥 수월하지는 않았다.
뻣뻣해진 몸 때문에 물 먹은 수영. 그래도 한 시간은 채웠다.
6년 만의 수영이라 과연 몸이 수영 동작과 호흡법을 기억하고 있을까 걱정이 있었다.
우려대로 일부 감각에 문제가 있었다. 몸에 힘이 들어갔다. 필요한 동작을 제때 하지 못해 처음 몇 바퀴를 돌 때 물을 꽤 마셨다.
내 폐활량에 대한 실망감도 피어났다. 얼마 전까지 달리기를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그동안 폐활량이 좋아졌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수영하며 숨을 쉬려니 버거웠다. 물도 먹고 숨도 차 종종 레인 중간에서 멈춰섰다. 레인을 연속 왕복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꿈이었다.
20분 정도 지났을까. 그제서야 레인 중간에 멈추는 일이 사라졌다. 동작이 자연스러워졌다. 시작할 때 몸에 들어갔던 힘이 빠진 것이다.
조금 더 지나자 호흡도 자연스러워졌다. 수영할 때 사용하는 근육으로 보내는 뇌의 신호가 교통 체증 없이 원활히 오가는 것 같았다.
40분만 하려고 했는데 몸이 익숙해지니 한 시간까지 물에 머물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국 1시간을 다 채우고 레인에서 나왔다.

60분 수영 후 활동 킬로칼로리가 494Kcal로 기록되었다. 실내 사이클링 30분과 비교하여 계산하면 그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약간 높은 칼로리 소모량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물에 들어간 것이라 그런지 편도 수영을 마칠 때마다 얼마간 쉴 수 밖에 없었다. 수영에 조금 익숙해져서 레인을 멈춤없이 왕복할 수 있게 된다면 운동 후 소모 열량이 달리기의 그것과 거의 비슷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