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일지'가 아닌 '운동 일지'?
달리기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일지는 에버노트에 기록하고 그중에 블로그에 올려볼만한 내용은 이곳에 남기곤 했다. 기록을 남기는 것이 달리기를 지속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2024년 10월의 달리기를 정리하는 지금 ‘운동 결산'이라고 써야할 것 같다. 앞으로 쓸 ‘달리기 일지'도 ‘운동 일지'로 바꿔야할 것 같다.
지난달부터 당분간 달리기를 멈추기로 했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발바닥 통증(발바닥 앞쪽)이 심해졌다. 원래 나타났다 사라지는 약한 통증이 오른쪽 발바닥에만 있었는데 왼쪽 발바닥에도 서서히 비슷한 증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제 양발 발바닥 앞쪽 통증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달리기를 할 때뿐 아니라 걸을 때도 느껴지는 통증이다. 참기 힘든 통증은 아니지만 성가신 수준은 된다.
2024.10.15 - [몸을 움직여 보자/달리기 관련 글] - 발바닥 통증 진료, 요족 진단
그래서 달리기를 중지하기로 했다.
발바닥 통증으로 진료를 받은 정형외과에서 달리기를 멈추라고 권한 것은 아니다. 내가 대단한 통증은 아니라고 하니 운동을 중지하라는 조언은 없었다. 단, 달리기를 할 때 가급적 발 앞부분이 바닥에 닿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은 들었다.
그런데 통증 부위에 충격이 덜 가게 달릴 자신이 없다. 그런 식으로 달릴 수 있다 해도 불균형한 자세 때문에 다른 부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결국 달리는 행위는 잠시 접기로 했다.
유산소 운동은 실내 사이클링과 수영으로 대체했다. 2024년 10월, 달리기만 한 것이 아니고 다른 유산소 운동을 병행했으니 ‘달리기 일지’나 ‘달리기 결산'이라는 제목을 쓰기 찜찜하다. ‘운동 일지’, ‘운동 결산'이라고 써야할 것만 같다. (그러나 나중에 달리기를 재개할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에 달리기를 하지 않더라도 ‘달리기 일지', ‘달리기 결산' 제목을 유지한다…)
2024년 10월, 달리기 5회, 실내 사이클링 6회, 수영 1회
지난달(10월) 상순 다섯 번 달렸다. 트레드밀 달리기 4회, 실외 달리기 1회. 총 달린 거리는 약 33km. 통증으로 병원에 감과 동시에 달리기를 그만뒀다.
이후 실내 사이클링은 총 6회, 수영은 1회만 했다.
실내 자전거와 수영도 좋은 운동일 것이다.
다만 달리기와 비교하니 몇 가지 단점이 있다. 운동 자체의 특성 때문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문제 때문일 수도 있다.
실내 자전거를 타면 엉덩이가 꽤 불편하다. 내 신체 구조가 원인일 지도 모른다. 한 시간 동안 했던 달리기처럼 긴 시간 타기가 쉽지 않아보인다. 유연성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자세가 잘못되었는지 고관절 통증도 생겼다.
2024.10.21 - [몸을 움직여 보자/달리기 일지] - 트레드밀에서 실내 자전거로 변경, 인터벌 방식으로 타기, 달리기 없는 달리기 일지 / 달리기 일지 56
수영은 공간의 문제가 있다. 공간이 한정되어있는 한 개 레인에 여러 사람이 함께 수영을 하다보니 신경써야할 것이 많다. (수영 인구가 정말 많다!) 더구나 나는 평영 외에는 할 줄 아는 영법이 없어 발차기할 때 항상 주변을 살펴야한다. 수영 실력이 변변찮아 종종 멈춰야하므로 끊김 없이 자유 수영하는 분들과 겹치지 않도록 조심도 한다.
2024.10.29 - [몸을 움직여 보자/달리기 일지] - 6년 만에 간 수영장, 달리기 대신 실내 사이클링과 수영 병행 / 달리기 일지 57
그에 비하면 달리기는 얼마나 자유로운가. 가벼운 복장에 러닝화만 챙기면 주변 환경에 별달리 신경쓸 것이 없다. 발바닥 통증의 징조(통증이 오른쪽 발바닥에만 간헐적으로 나타났던 시기)에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았을 것을. 후회된다.
사용중인 신발에 충격을 완화하는 깔창도 넣었고, 발바닥 통증에 효과가 있다는 발 운동과 스트레칭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발바닥 통증이 쉽게 회복될 것 같지는 않다. 다음달에는 통증 완화의 징조만이라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