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감독의 의중이야 일개 관객으로서 알 길이 없겠지만 “우아한 세계”는 마치 1997년 같은 해에 태어났던 “초록물고기”의 판수, “넘버3”의 조필이 이후 한 가정의 가장이 되면 어떨까라는 상상력에서 태어난 듯한 영화다. 이 두 영화 이후 송강호라는 배우가 조폭이라는 한정된 카테고리에 묶이게 되지는 않을까 염려도 했으나 다행스럽게도 그는 10여년 동안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 냈고 이제야 비로소 자신의 출발점과도 같은 조폭의 신분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오픈 코메디쇼같은 짧은 콩트들의 연결에 지나지 않는 영화들이 조폭영화라는 이름으로 수없이 등장해 온 한국 영화계에서 조직폭력배를 소재로 채택한다는 것은 분명 일정한 핸디캡을 가지고 시작하는 시합과 같다. 이제 관객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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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던질 수 없는 블록버스터 사람들은 말한다. 블록버스터라는 외투를 입고 나온 영화들이 설령 두뇌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돌을 던지지 말 것을. 그래서 나도 이 영화의 머리에서 동전 굴리는 소리가 난다고 돌을 던지지는 않을테다. 평소라면 기꺼이 단단한 짱돌을 던졌을테지만 착한 범블비가 맞게 될까 두려워 차마 그럴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취향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우선 말하고 싶다. 어째서인지 그걸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트랜스포머는 올여름 스파이더맨3에 이어 가장 기대했던 영화다. 어린시절 기억의 한 귀퉁이를 지배했던 거대변신로봇의 위용을 그림이 아닌 실사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기분좋은 것이었다. 이 덩치 큰 로봇대전의 총지휘관은 스티븐 스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