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에 심취했던 1967년생의 청년 레인 스테일리Layne Staley는 1987년, 시애틀Seattle의 Music Bank라는 곳에서 기타리스트 제리 캔트럴Jerry Cantrell을 만난다. 음악적인 합일점을 찾아 곧바로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스테일리가 미리 만들어 둔 팀명, Alice N Chains를 Alice In Chains(이하 AIC)로 바꾸고, 캔트럴의 친구인 마이크 스타Mike Starr와 션 키니Sean Kinney를 불러들여 밴드를 완성한다. 이들은 시애틀의 클럽을 돌며 점차 명성을 쌓아 가는데, 초창기 이들이 지향했던 음악은 락큰롤의 정서가 깊게 베인 글램, 헤어메탈에 가까웠다. AIC가 헤비메탈 세대에게 어필할 음악을 만들 줄 안다고 여긴 콜롬비아 레코드는 89년 이들과 계약을..
독일의 메탈밴드 Vanden Plas를 소개하고자 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아마 Dream Theater일 것이다. 음악 혹은 뮤지션들을 장르별로 묶는 시도는 굉장히 편리하여 특정 뮤지션에 대해 별도의 설명을 첨부하지 않아도 읽는 이들을 쉽게 이해시킬 수 있다. 하지만 반덴 플라스는 드림 씨어터와 함부로 엮기에는 아까울 만큼 훌륭한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다. 1985년 드럼의 Andreas Lill과 보컬리스트 Andy Kunz의 만남이 기원이 된 반덴 플라스는 몇 년 후 기타리스트 Stephan Lill이 합류하고 90년에 베이시스트 Torsten Reichert, 키보디스트 Günter Werno를 맞이하여 현재의 라인업을 이루게 된다. 이들은 90년대 초반 자신들의 곡을 써나감과 동시에..
1990년 셀프타이틀의 데뷔앨범을 발표한 미국밴드 Firehouse는 데뷔앨범에서 두 개의 탑 텐 히트싱글(“Don't Treat Me Bad", "Love Of A Lifetime")을 만들어내며 변화하는 시대를 힘차게 헤쳐나갔다. 이 여세를 몰아 미국 내에서 더블 플래티넘을, 일본과 캐나다 등지에서는 골드를 기록한 앨범 『Firehouse』는 80년대 록계의 주류였던 헤어메탈, 또는 팝메탈의 화려한 최후를 장식한 셈이 되었다. 80년대 인디신scene에서부터 힘을 축적한 얼터너티브, 그런지의 폭발력이 공교롭게도 Firehouse가 데뷔한 시기에 더 이상 담아두기 힘들만큼 팽창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의 곡들이, 세기말을 코앞에 둔 불안한 청자들의 공감을 서서히 얻기 시작할 때 Fir..
기타리스트 Craig Johnson, 베이시스트 Marty Meisner, 드러머 Zia Uddin, 그리고 보컬리스트 Myles Kennedy는 1996년 중반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Spokane에서 The Mayfield Four를 결성한다. Marvin Gaye, Stevie Wonder의 모타운 사운드와 Led Zeppelin의 영향을 받았다는 그들은 거친 얼터너티브의 광풍이 조금씩 사그라져 가고 이른바 포스트 그런지라는 정제된 사운드가 환영받던 시기에 등장했다. The Mayfield Four: Second Skin (2001) 01. Sick & Wrong 02. Loose Cannon 03. Mars Hotel 04. Lyla 05. Eden (Turn The Page) 06. High 07...
올해 5월 서울에서는 구글 회장인 Eric Schmidt를 비롯 전세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인 행사가 열렸다. 간혹 ‘이 사람은 왜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것일까?’라고 의문을 갖게 만드는 인물들도 보였으나, 어쨌든 서울디지털포럼(이하 SDF)이라는 이 행사의 연사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다보니 꽤 흥미로운 인물이 눈에 띄었다. 바로 제이크 샤피로Jake Shapiro였다. 그는 웹상에서의 라디오 프로그램의 배포, 리뷰, 라이센싱에 관한 비영리업체인 PRX(The Public Radio eXchange)의 책임디렉터 자격으로 SDF에 참가했는데 이는 분명 몇몇 음악팬들에게 재밌는 소식이었을 것이다. 제이크 샤피로는 기타리스트로도 활동하는 뮤지션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은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Two ..
여기 신이 공평하지 않다는 증거가 있다. 기타키즈를 열광시킨 휘황찬란한 연주력에 가슴을 울리는 소울풀한 보컬능력, 게다가 여성들에게 충분히 어필 할 만큼 잘생긴 외모까지 갖춘 이가 앞에 서 있다면 평범하게 태어난 당신은 신을 원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 당신은 그렇지 않다고? 적어도 내 심정은 그렇다. Richie Kotzen은 그런 질투심을 유발하는 기타리스트, 싱어송라이터다. 80년대의 헤비메탈계는 Eddie Van Halen, Yngwie Malmsteen등으로부터 촉발된 비르투오소 기타리스트들의 격전장이었다. 마치 누가 1박안에 가장 많은 음을 구겨 넣을 수 있는지 경쟁하듯 연주해 온 이 시기의 수많은 기타히어로들은 결국 90년대를 맞이하면서 얼터너티브, 그런지의 철퇴를 고스란히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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