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통증이 있을 때 증상 개선을 위해 가장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것
양발 발바닥 앞쪽에 통증이 있다. 견디기 힘든 수준은 아니나 달리기를 지속하면 증상이 악화될 것 같아 달리기를 잠시 쉬고 있다.
정형외과에 갔더니 내 발은 발바닥활(발바닥 아치)이 일반적인 수준보다 올라와있는 요족(오목발)이라고 한다. 요족인 사람들은 발이 받는 충격이 발 앞쪽과 뒤쪽에 집중되는데 내 경우 발 앞쪽에 모아졌던 것으로 보인다. 발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질 수 밖에 없는 달리는 행위 자체도 증상이 진행되는 데 영향을 준 것 같다.
2024.10.15 - [몸을 움직여 보자/달리기 관련 글] - 발바닥 통증 진료, 요족 진단
통증이 금방 가라앉지 않을 것 같아 발바닥 통증, 중족골통, metatarsalgia(중족골통의 영문명), 지간신경종, Morton’s neuroma(지간신경종의 영문명) 등으로 검색해 통증 완화와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아보고 있다. (서로 다른 명칭이지만 발바닥 통증이 주요 증상이라 그런지 통증 완화 방법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주로 의사, 물리치료사들이 설명하는 동영상을 참고했다. 참고한 영상은 다음과 같다.
- [#EBS평생학교] 4강 중족골 통증과 지간신경종│김형년의 친절한 주치의 - 족부 질환 [영상 링크] (정형외과 전문의)
- BEST Metatarsalgia Exercises, Massage & Stretches[HOME TREATMENT 2022] [영상 링크] (족부 전문의(podiatrist))
- Metatarsalgia: Causes & Treatment [영상 링크] (물리 치료사)
발바닥 통증 완화를 위해 위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조언하는 것 중 하나는 발이 받는 압력,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라는 것이었다.
어떻게?
쿠셔닝이 좋고, 충분한 공간이 있어 발을 조이지 않으며, 바닥이 쉽게 구부러지지 않는 신발을 선택하거나, 보조(혹은 기능성) 깔창을 사용하면 된다. 발바닥 앞쪽 통증이 있는 나와 같은 경우 발 앞쪽에 집중되는 압력을 감소 혹은 분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발볼이 넓고 부드럽고 푹신한 쿠션의 새 신발을 구입하면 좋겠지만 이미 지난 몇 개월 간 두 켤레의 새 러닝화를 구입해버려서 신발 교체보다는 깔창 사용을 먼저 시도해보기로 했다. (증상이 지금보다 심하지 않았을 때 위와 같은 관련 정보를 알았다면 앞서 구입한 두 켤레의 러닝화가 아닌 위 조언에서 언급되는 스타일의 러닝화를 구입했을 것이다.)
닥터숄 깔창(Dr. Scholl’s Insoles) 구입
발 건강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닥터숄(Dr. Scholl)이라는 미국 회사가 있다. 11번가를 통해 아마존에서 이 회사의 기능성 깔창 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 (같은 제품을 미국 아마존에서 직구할 수도 있는데 환율을 고려하면 11번가/아마존에서 구매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내가 구입할 때(2024년 10월)는 깔창 한 켤레 당 만원 중반대로 구입이 가능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구매 시기에 따라 가격 변동이 있는 것 같다.
사용중인 신발이 하나가 아니어서 깔창도 모델을 달리하여 몇 개를 주문했다. 신발과 깔창을 이리 저리 조합하여 통증 감소 정도를 가늠한 후 발이 받는 압력이 가장 적은 쌍을 찾을 생각이었다.
구입한 제품은 다음과 같다.
- Dr. Scholl’s Prevent Pain Protective Insoles
- Dr. Scholl’s All-Purpose Sport & Fitness Insoles
- Dr. Scholl’s Sport Massaging Gel Advanced Insoles
세 제품 모두 미국 남자 신발 사이즈 8-14 사이에서 조정이 가능하다. 대략 한국 신발 사이즈 260mm에서 310mm에 해당한다. 깔창을 뒤집어 발 앞부분을 보면 여러 개의 아치형 곡선에 8에서 14까지 숫자가 쓰여 있다. 본인 발 사이즈에 맞게 곡선을 따라 가위로 자른 후, 신발의 원래 깔창과 교체하면 된다.
주문할 때는 ‘Dr. Scholl’s Prevent Pain Protective Insoles’ 제품은 일상 생활에서, ‘Dr. Scholl’s All-Purpose Sport & Fitness Insoles’와 ‘Dr. Scholl’s Sport Massaging Gel Advanced Insoles’ 제품은 헬스장에서 사용할 목적이었는데, 구입한 제품을 여러 켤레의 신발에 바꿔 넣어가며 테스트해보니 깔창 종류에 따라 체감되는 차이점은 없는 것 같았다. 발밑이 부드러워지고 충격 완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거의 동일했다.
기능성 깔창 교체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러나 닥터숄 깔창을 넣었다고 모든 게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가지고 있는 신발이 모두 발볼이 넓은 모델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보유중인 신발 대부분이 발의 앞부분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발바닥 통증이 없었을 때는 이를 잘 느끼지 못했다.
신발끈이 통과하는 아일릿(eyelet)을 하나씩 줄인 후 끈을 느슨하게 풀었다. 당분간 달리기를 하지 않을 생각이니 굳이 러닝화가 발을 꽉 잡아줄 필요가 없었다. 발 앞부분이 편하게 느껴질 때까지 끈을 조절했다.
사용중인 신발 모두에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렇게 하니 발 앞부분이 받는 압박감이 크게 줄어들고, 교체한 닥터숄 깔창의 폭신함이 더 잘 느껴졌다. 발이 많이 편해졌다.
이제 일상 생활에서 사용할 최적의 신발과 깔창의 조합을 찾기만 하면 되었다.
헬스장에서 사용하는 깔창은 아무거나 사용해도 괜찮았다. 사용 시간이 비교적 짧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일상 생활에서 사용했을 때 통증이 가장 적은 조합을 찾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꽤 걸렸다. 임의의 조합을 만든 후 일정 시간 혹은 거리를 걸어야 발바닥 앞쪽에서 느껴지는 통증의 정도를 알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내가 가진 가용 자원으로 찾은, 일정 시간 이상 걸을 때 통증 감소에 효과가 있었던 최적의 신발과 깔창의 조합은 리복 플로트라이드 에너지 3에 ‘Dr. Scholl’s Prevent Pain Protective Insoles’를 넣은 것이었다. 이렇게 했을 때 걷기 시 통증이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여타 신발과 깔창의 조합보다 나았다.
- 걷기 시작하여 양발 발바닥 앞쪽 통증이 발현되기까지 시간이 가장 길었다.
- 통증이 있다가도 잠시 앉았다 다시 걸으면 통증이 완화되어 있었다.
시도했던 다른 조합은 걷기 시작한 후 통증이 나타나는 시기가 보다 빨랐고, 쉬었다 다시 걸을 때도 통증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이 결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결과이다. 발의 모양, 본인이 가진 한정된 신발과 깔창 종류, 발바닥 통증 원인에 따라 사람들마다 최적의 조합이 다를 수 있다.
정리하면 닥터숄 기능성 깔창은 통증을 사라지게 하지는 못하지만 완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다. 다만 내 경우 적절한 신발을 선택하고 신발끈을 느슨하게 하는 조치도 필요했다. 나중에 쿠셔닝이 좋은 신발을 구입하여 닥터숄 깔창과 조합해 본다면 더 큰 효과를 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