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이 녀석은 구입한지 꽤 되었지만 꾸준히 잘 써먹고 있는 휴대용 스피커다. 주 타깃은 노트북인데 여타 미니기기들에 물려서 사용해도 좋다. 사실 노트북이 없는 나로서는 별 필요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mp3p에 연결할 용도로는 pc스피커가 있으므로 구입 당위성이 거의 없었다 싶지만, 우연히 본 나름대로 멋진 모양새가 맘에 들어 충동구매를 한 셈이랄까? 물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것도 선택사유에 해당될 테지만. 전원은 AAA짜리 건전지 네 개가 들어간다. 어댑터와 usb로도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데, 그건 별도 구입해야 한다. 박스엔 스피커 본체와 거치역할도 할 수 있는 스피커 보호커버, 연결선, 파우치가 들어있다. 출력은 3W+3W로 휴대용 치고는 괜찮은 편이나 크게 기대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음질은 출력이..
나에게 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두 번 씩 강요하는 영화들은 많지 않았다. 침침한 기억을 두서없이 더듬어보자면, 장 피에르 주네의 『에이리언4/Alien:Resurrection』와 김지운의 『장화, 홍련』이 그랬고, 기타노 다케시의 『하나비/花火』와 박찬욱의 『올드보이』가 그랬다. 그러고 보니 최근의 기억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최동훈의 『타짜』를 제외한다면. 혹자는 이해가지 않는 행동이라 말하는 ‘극장에서 같은 영화 두 번 보기’는 거대한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어둠속의 환상을 그 모습 그대로 조금이나마 더 오래 간직하고자 하는 욕심일 것이다. 어차피 영화는 영화제, 회고전 등의 특수한 상황이 아닐 경우 개봉 후 단 한 차례만의 상영기간을 가질 뿐이고, 이것은 좋은 추억을 그저 흘러가게 놔두는 것과 마찬가..
설득의 논리학 - 김용규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사실대로 고백하자면 나는 논리적인 글에 굉장히 약하다. 이건 두 가지를 의미하는데, 하나는 내가 논리적인 글을 굉장히 좋아한다는 의미에서 ‘약함’이고, 다른 하나는 나 스스로 논리적인 글쓰기가 쉽지 않다는 뜻에서의 ‘약함’이다. 논리적인 글과 말은 굉장히 매혹적이다. 왜냐하면 그런 글일수록 반박할 틈을 찾기 힘들며, 따라서 거기에 대해 내가 무언가를 덧붙일 때마다 내 논리적 체계의 바닥과 마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약간은 매저키스트같은 이 성향은 불가항력적인 힘(혹은 대상)과 맞부딪혔을 때 느끼는 일종의 ‘숭고’의 감정라고나 할까? 예를 들면 나와 반대되는 견해가 매우 논리적으로 쓰였을 때, 내가 그것을 비판하는 방법은 정념적인 것이 될 수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