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 Kontrol 1으로 샘플 두 개를 녹음해봤다. 앰프 시뮬레이터는 번들로 딸려 온 Guitar Combos. 예제는 창작력이 없는지라 예전에 구입한 이라는 교재에서 발췌했다. 이 책은 Satoshi Nagasaki라는 일본인이 쓴 교재인데 직접 녹음된 톤은 맘에 들지 않지만(다소 날카롭다), 멋진 예제들이 많아서 누군가의 소개로 훑어본 후 충동구입한 책이다. CD의 경우, 각 예제들은 앞부분은 저자의 연주로, 뒷부분은 반주만으로 되어 있어서 음원편집 프로그램으로 자른 후, 직접 사용이 가능하다. 그것도 이 책의 장점이랄까. 반주파일을 배경으로 직접 녹음해보지 않으면 자신의 실력을 알 수 없다. 이번에 녹음한 예제는 교재 36페이지에 있는 Ex-10과 40페이지에 있는 Ex-12. 전자는 약간 ..
살 예정이 전혀 없었던 DVD RW를 AK1 때문에 구입했다. 오랜만에 둘러봐서 그런지 가격대가 참 저렴한 느낌이다. 이렇게 좋은(?) 가격대를 확인하고 나면 다른 부품들에도 눈이 가고, 그러다보면 PC 하나 장만하게 되는 이 심리의 흐름. 어쨌든 기존에 있던 시디롬과 함께 달아놓으려다가 별 필요가 없겠다 싶어 그 녀석을 떼어내고 이것만 달았다. 이왕 이렇게 산 거 DVD 플레이어 말고 PC로도 좀 봐주고 해야겠다. 정작 AK1 드라이버와 번들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려고 구입한 건데, 설마 잘 되겠지. GSA-H55N의 번들로 온 PowerDVD로 를 플레이한 스샷. 오옷, 좋은데~.
은 저자(著者)를 떠난 책들이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의 인생에 관여하는 지에 관한 짧은 이야기다. 책 속 ‘나’의 동료인 블루마 레논은 에밀리 디킨슨의 시집을 막 사서 읽다가 차에 치였고, 주인공의 친구를 비롯한 몇몇 주변인들도 떨어진 백과사전에 머리를 맞아 반신불수가 되거나 구석의 책을 꺼내려다 다리를 부러뜨리거나 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슬프면서도 상상이라 생각하면 왠지 우스운 이 일화들을 보여주는 것보다, 책의 ‘무서움’, 그러니까 그것들이 인간의 일생에 미치는 ‘영향력’에서 오는 일종의 ‘두려움’을 설명하기란 더 어렵고 복잡한 일이다. 책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운명이 좌우된 그들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책의 우산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그 사실을 새삼 깨닫는 것은 왠지 낯설다. 인간이 성장하면서 신념..
Native Instruments사의 오디오 인터페이스 Audio Kontrol 1 (AK1) 가끔 기타연주를 녹음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과감히 지른 오디오 인터페이스다. 기존에 녹음할 때는 사운드카드에 직접 라인인으로 연결했기 때문에 레이턴시는 말할 것도 없었거니와, 노이즈도 엄청나서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하나쯤은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AK1을 구입하게 되었지만, 그간 여러 제품들 사이에서 참 많은 갈등을 했더랬다. 언제나 그 놈의 욕심이 문제다. 처음에는 10만원대의 Line6사의 TonePort UX1을 고려했다가 성능은 좋지만 드라이버가 불안정하다는 얘기가 많아서 비슷한 가격의 M-Audio사의 FastTrack USB로 관심을 옮겼고, 이 제품을 찾으러 돌아다녀봤지만 대부..
솔직히 말해 우리나라의 대선후보 중 하나를 선택하기도 어려운 마당에, 미국의 차기정권을 차지할 것이 유력해 보이는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힐러리든 오바마든, 또 그들이 정부차원에서의 의료보험의 확대를 하나의 선거쟁점으로 들고 나왔든 아니든 간에 우리가 관심을 쏟을 여유는 없다. 더 나아가 보험체계가 민영 보험회사와 제약회사에 잠식당해 환자가 엄청난 의료비용을 감당해야 하고, 미국인의 개인파산 원인 중 3분의 2가 바로 이 과도한 의료비 때문이며, 아울러 4천만 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보험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떤 매체로 접하게 되더라도, 내가 이 조그만 땅 덩어리에 받을 딛고 있는 이상 미국인의 곤경을 이해하는 인류애를 발휘하기란 어렵다는 얘기다. 다시 한 번 솔직히 말하지만, 우리나라, 아..
*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름 있는 원작을 영화로 옮기기란 얼마나 부담스럽고 고민스런 일일까. 그것도 무척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작가의 그것이라면 말이다. 물론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그 어려움의 무게를 실감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리라는 것쯤은 안다. 우리는 그저 7~8000원을 지불하고 두 시간 안팎의 영화를 보고 나온 뒤, 주변인들과 ‘재밌다, 재미없다’의 두 마디를 지껄이거나, 이렇게 글을 끼적이거나, 두 행위 중 하나로 그 두 시간에 대한 평가를 종료할 테니까. 그들이 느낄 중압감이나 부담감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또 냉정한 그 녀석이 관객이라는 캐릭터다. 앞의 얘기는 결국, 이런 글을 쓰게 돼서 유감이(미안하)다, 라는 표현을 에둘러 한 거다. 영화 에서 매력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