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달리기 결산, 달리기 싫을 때는… / 달리기 일지 19

2023년 11월, 나는 얼마나 달렸나

 

코로나19에 걸리면서 10월 20일부터 11월 3일까지 달리지 못했다. 약 2주 동안 조깅은 물론 아무 운동을 하지 않았다. 확진 첫날을 제외하면 증상이 심했다고 하긴 어려우니, 몸이 힘들어서라기보다 무리하지 않기 위해 운동을 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증상이 어느정도 가라앉고 달리기를 다시 시작할 때도 염두에 둔 것은 ‘무리하지 않기'였다. 11월 4일, 오랜만에 약 4km를 달릴 때 운동 공백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천천히 짧은 거리를 달렸을 뿐인데 조깅을 끝내고 나서 약간의 현기증이 느껴졌고 심하지는 않았지만 근육통도 생겼다. 

 

코로나19 감염 전 달렸을 때와 11월 달리기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달리기를 멈추고 싶어지는 거리가 매우 짧아졌다는 것이다. 그 전에는 7,8km는 달려야 비로소 그만 달리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는데, 11월 초에는 짧은 거리만 달려도 금방 몸이 무거워지고 조깅을 멈추고 싶어졌다. 추정하건데, 운동을 쉬면서 그새 체력이 떨어진 탓도 있을 테고, 오래 달리기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다시 생겨났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2023년 11월, 총 열 번 달렸다.

이번달에는 도합 85.15km를 달렸다. 

 

달리기 재개 후 조깅 거리는 4km, 5km, 7km, 10km 순으로 늘려왔다. 지금은 10km와 11km를 오가며 달린다. 2023년 11월, 그렇게 총 85.15km를 달렸다. 어쩌면 더 달릴 수 있었을 것 같기는 한데, 부상을 우려하는 소심한 마음으로 이번달 15km까지는 달려보지 않았다. 12월에는 15km를 다시 달릴 수 있으리라 믿고, 가능하다면 한번에 달리는 거리를 조금 더 늘려보고 싶다.

 

 

이런저런 이유로 달리기 싫을 때 나는 이렇게 했다

 

11월은 개인적으로 운동 공백 후 달리기를 재개한 달, 계절상으로 추운 겨울로 들어가는 달이기도 했다. 몸 상태에 더해 추워진 날씨도 조깅하러 나가는 발걸음을 더디게 하는 핑계거리였다. 솔직히 말해 뜨거웠던 여름보다 달리기 싫은 한 달이었다. 

 

달리기 싫은 마음을 달래고 설득하는데 두 가지 방법을 썼다. 

 

우선 더 천천히 달렸다. 

 

위에 언급했듯이 11월에는 조깅 중 멈추고 싶은 순간이 전보다 일찍 찾아왔는데, 그때마다 페이스를 늦췄다. 몸을 덜 힘들게 하면 어떻게든 운동을 지속할 수 있다. 킬로미터 당 페이스를 0’20” 정도만 늦춰도[각주:1] 달리기는 훨씬 수월해졌다. 그렇게 1km 정도를 달리면 멈추고 싶었던 마음도 (사라지지는 않아도) 조금 옅어진다. 

 

그리고 음악을 많이 들었다. 

 

원래 애플워치에 넣어둔 음악을 자주 듣는 편이지만, 최근에는 조깅 중 앨범 하나를 정해 전곡을 듣는 경우가 잦았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음악 장르가 다르겠으나, 나는 메탈 음반을 많이 들었다. 세풀투라, 화이트스네이크, 주다스 프리스트의 앨범이 큰 도움이 되었다. 팟캐스트도 종종 들었지만, 음률이 없는 대화는 조금 듣다보면 어쩐일인지 금새 지루해졌다. 육체적 활동을 할 때는 강렬한 음악으로부더 더 큰 힘을 얻는다. 달리는 거리 절반은 팟캐스트를 듣다가 후반 에너지가 부족해질 때 메탈 음악으로 바꿔 들은 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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